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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디자이너라면..

디자이너의 역량에 관한 소고

kimdirector 2020. 12. 28. 14:59 

기업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디자이너의 역량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많았습니다. 디자이너가 기업에서 성공하는 것이 디자인 부서장으로 마감하는 것에 의아해 하면서 기업에서 디자이너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상당히 많은 것 같은 데 왜 그게 잘 안 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문득 문득 들었던 생각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면...

 

 

1. 제품 개발의 핵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서 제품개발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디자인 전공자들보다 제품 개발에서 많은 간접 경험을 하고 온 사람은 없습니다. 제품디자인1,2,3,4라는 과목으로 해서 소비자 니즈 파악에서 부터 제품 개발 전략 수립, 어렴풋한 마케팅 전략 수립, 원가 분석, 기술 추이 분석 등 디자인 과정에서 암암리에 또는 공개적으로 소위말하는 그림그리는 행위 이외에도 행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많죠? 이런 통합적 과정을 이렇게 소화해 내는 전공 분야가 있음 나와 보라고 하세요.

 

 

2. 경영의 사고 방식을 지닌 사람들

 

경영과 디자인은 많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소위 Undefined Problem이라는 특성을 가진 문제를 해결해 내는 측면에서 예술적 판단력을 지녀야 하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공대에서 배웠던 것들 이외에 많은 부분들이 직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관적 판단에 가장 익숙한 사람들이 디자이너들이겠죠?

 

 

3. 고객이 사고의 기준인 사람들

 

디자인의 전과정을 통틀어서 최대 관심사는 고객입니다. 고객의 비즈니즈 파악에서 부터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트랜드 분석과 형성에 이르기 까지....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죠...

 

 

4. 기업문화를 형성해 가는 사람들

 

디자인 과정은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죠. 상사나 기업의 중역들에 대해서는 신제품의 비전을 제시하는, 고객들에게는 만족을 제시하는,,, 디자이너의 작업들이 기본적으로 기업내외부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게 되죠. 기업경영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5. 시각적인 결과물을 중역들앞에 바로 내 놓을 수 있는 사람들

 

기업의 내부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윗사람들 눈에 확 띄일 수 있는 시각적 성과를 바로 내 놓을 수 있는 분야는 많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때는 디자이너가 기업에서 주목받는 것은 아주 쉽겠죠?

 

기업에서 디자이너가 왜 디자인 분야에만 안주하고 있을까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요즘에는 시샵님께서 올려 주신 글처럼 디자인담당 중역도 나오고 디자이너출신 CEO들도 나오고 있지만 말이죠.

 

디자이너가 독불장군처럼 기업의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죠...

 

unsplash.com@Elise Bo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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