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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디자이너라면..

웹디자이너로서의 가치판단

kimdirector 2020. 12. 28. 15:05 

정글에서 퍼 왔는데 아주 공감이 되는 글을 올렸더군여...

 

사실... 웹디자이너의 가치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유는 무얼까여. 아래 글은 어느 솔루션 개발 회사에 다니는 웹디자이너가 부사수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보면서 느낀 곳들을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한 내용입니다. 조금은 흥분한 것 같기도 하구여...

 

이 글을 통해서 웹디자이너로서의 자기 가치 판단을 새롭게 재구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솔루션 회사에 다니는 정말이지 평범한, 실력도 고만고만한 경력 2년짜리 웹디자이너 입니다. 아. 솔루션 회사에 다녀본 웹디자이너들은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이건 타이틀만 [웹디자이너]이다 뿐이지 안하는거 없습니다.
 

편집디자인(카다로그, 매뉴얼표지)은 기본이고, 옵션으로 아이콘(도트 노가다 -_- )작업, 홍모 이메일 제작, CD 타이틀 제작, 제품패키지 디자인, 웹서비스UI 작업.. 기타등등..이루 말할수 없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잡부죠.

 

그러면서도 항상 프로젝트 끝나면 모든 공은 개발자와 관리자에게로만 돌아갑니다. 항상 저는 뒤치닥거리만 하는셈이죠. 이런 제가 요즘 분통 터지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2년동안 회사에서 험한일, 궂은일 다 하고서 우찌우찌하여 그래도 어느정도 제 존재를 잡아가기 시작하고 디자인 업무도 계속 늘어가는지라 제 후임(부사수)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두어군데의 구직사이트에 구인등록을 하자마자 이력서가 봇물쏟아지듯이 들어오던군요. 아.. 청년실업 400만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어쩌구 저쩌구. 정말 그렇더이다.

 

그런데 말이죠.. 아차. 여기서 부터 중요합니다. 지금 혹시 직장 구하느라 여기저기 이력서 쓰고 계시는 웹디자이너 분들. 참고하셔도 될듯 합니다.

 

이력서를 보면..

100% 판단하기는 어려운데 대략 딱 답이 나오더이다. 일단 성의없는 이력서는 볼것도 없이 지웁니다. 사진 없거나 포트폴리오 URL도 없이 날아들어온 입사지원서 1순위 삭제대상입니다.

 

그리구 자기소개 가족관계.. 주절주절 적어놓을 필요 없습니다. 이력서가 한두개도 아니고 하루에 몇십통씩 봐야 하는데.. 그사람들 가족관계 어린시절 다 읽고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냥 딱 자신있게 자신을 어필하는 몇줄의 자기소개가 훨씬 더 인상적이게 느껴지더이다.

 

그리고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필수인 포트폴리오!!! 

그거 아주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가 많은것도 약간의 플러스 요인이 될수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가공해서 이력서에 올리느냐가 참 중요하더군요. 사이트 작업을 한것은 주로 자신의 색깔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그리구 단체작업일경우 다른 디자이너들과의 조화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이 그 디자이너의 실력을 100% 반영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작업물을 예쁘게 포장해서 타인에게 보여주고 호감을 이끌어 내는것. 그게 바로 실무에서 디자이너의 역할 아닙니까? 그처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조목조목 정리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해 놓은 지원자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것이 당연한 심리인것 같습니다.

 

그다음.. 가장 민감하지만.. 가장 중요한 연봉부분

어짜피 디자이너도 먹고 살아야 하는 샐러리맨입니다. 뭐.. 저는 연봉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일을 배우는게 지금으로서는..어쩌구 저쩌구..주절주절. 아.. 제발 이제 그런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집어치웁시다. 물론 일을 배우겠다는 자세. 그보다 중요한 마음가짐은 없습니다. 신입일 경우 그런 마음가짐은 정말 예뻐보이죠.

 

이제 당당하게 자신의 몸값을 요구합시다.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몸값을 요구하라는 말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실력은 생각도 안하고 연봉만 높게 부르는 사람. 당연히 삭제대상 2순위 되겠습니다.

 

웹디자이너 여러분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유심히 한번 관찰해보세요. 좀 멀찍이 앉아서요. 모니터 앞에서 들여다보면 알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작업물이 최고인것 같거든요. -.-

 

좀 멀찍이 앉아서 팔짱끼고, 자신이 작업한 사이트와 평소에 마음에 들어서 북마크해놓았던 다른 사이트들과 비교해 보십시오. 그렇게 객관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고 구직사이트에서 대략적인 연봉도 좀 파악을 하시고나서 그리고나서 자신의 몸값을 책정하십시오.

 

자신의 실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시면 자신있게 몸값을 요구하세요. 제발! 이력서를 받아보면서 경력 2~3년 되시고 포트폴리오도 괜찮은 분들이 터무니없이 낮은 연봉을 적어 놓으신 분들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실력에 자신이 없나.. 하는 의문이 먼저 들더군요. 삭제대상 3순위입니다.

 

취업 잘 안되니까 일단 작은 연봉이라도 들어가고 보자는 마음인것 같은데 일단 그렇게 작은 연봉으로 일하게 된다고 칩시다. 그회사에 몸과 마음바쳐 열심히 일할수 있게 될까요? 웹디자이너란 업무가 얼마나 작업량 많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업인데요. 그에 대한 댓가를 정당하게 받지도 못하고, 같은나이.. 혹은 나보다 어린 개발자보다 작은 연봉 받고 회사 다니면서 자존심은 또 얼마나 상하겠습니까? 그리하야 일단 들어간 회사 또 몇개월 못가 때려치고 딴직장 구하러 떠나시렵니까? 자꾸 악순환만 되풀이될뿐입니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응당 받을만한 연봉을 고집하세요. 그리고 입사하고 나서 최선을 다해 일 열심히 해주면 되는겁니다. 진짜로 나를 마음에 들어 한 회사라면 협상을 해서라도 채용하려고 할것입니다. 지레 자신없게 연봉 낮게 부르지 맙시다. (아. 너무 흥분했나요?) 다른 디자이너 여러분들에게도 폐 끼치는 만행입니다.

 

제발이지 디자이너란 직업에 자부심을 좀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이력서를 보면서, 혹은 면접을 보면서 나도 디자이너인데 얼굴 화끈거릴때가 참 많았습니다. 디자이너는 개발자보다 못한 사람 절대 아닙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분명 다른 분야입니다.

 

어찌보면 웹디자이너는 개발자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일의 비중을 봤을때 개발자가 우위에 있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사실 관리자들은 개발자의 업무를 더 중요시 여기긴 하더이다.)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잃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개발자가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그러다보면 정말 디자이너는 개발자의 뒤치닥거리나 하고 있게 될지도 모르죠. 같이 참여하고 같이 요구하십시오.

 

같은 디자이너로써 흥분하여 한마디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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