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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director of/지난 날들의 일상

AirPods Pro 한 달 정도 사용한 흔적

kimdirector 2020. 12. 31. 20:45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에어팟 1세대가 수명을 다하여 지난 달에 새로운 에어팟 프로를 구입하게 되었고, 사용한지 한 달쯤 되어 사용한 느낌의 흔적을 남긴다.

 

손에 받아 본 첫 느낌은 조금은 낮설움이 느껴진 것 같다. 기존의 에어팟 1세대는 조금은  길이가 길어서 안정감보다는 "내가 애플에서 나온 에어팟이라 하는 녀석이야." 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감을 들어냈다고 한다면 에어팟 프로는 길이가 짧아지는 대신 몸통이 조금 더 뚱뚱해 졌고 귀에 꽂았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기능이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노이즈 켄슬링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암튼 몸통이 뚱뚱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처음 귀에 꽂았을 때 느낌은 위압감이 들었다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한쪽 귀에 꽂았을 때는 잘 못 느꼈는데, 양쪽 모두 착용한 다음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소리가 차단되어 공허함이 느껴졌다. 물론 양쪽 다 에어팟을 꽂았다고 해서 아무런 소리가 안 들리는 건 아니다. 다만,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너무 작게 들려서 집중하지 않으면 뭔소린지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노이즈 켄슬링이라는 기능 때문인데, 귀에 꽂으면 자동으로 외부 소리를 차단하여 마치 귀머거리가 된 듯한 착각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음악을 플레이하고 부터는 위압감이나 공허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음악에서 들여오는 사운드의 풍부함이 더욱 힘있게 들여왔다. 

 

또한 시리의 활용도를 높이려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음성 컨트롤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시리가 나의 말을 잘 알아 듣고 잘 수행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시간을 물어 본다거나 전화를 걸어 달라는 말에도 잘 알아 듣고 잘 수행했다. 또한, 메시지가 오면 시리가 음성으로 가이드를 해 줘서 굳이 핸드폰을 꺼내 본다거나 애플 워치를 들여다 볼 필요없이 간단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음성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여와서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등의 애플 기기들의 상호 연결성이 더욱 쉬워져서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해도 단점은 늘 한 두가지씩은 가지고 있는데, 에어팟 프로도 단점이 있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에어팟 1세대에서 사용했던 제스처들이 프로로 넘어 오면서 제스처 환경이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1세대에서는 단순히 톡톡 한번, 또는 두번 두드리는 것 만으로 컨트롤이 되었지만 프로로 넘어 오면서 노이즈 켄슬링 컨트롤이 두드리는 것으로 바뀌었고, 음악을 멈추려 할 때는 짧아진 다리 부분은 살짝 눌러 줘야 한다. 이 부분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제스처를 취향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았을 것을…

 

전체적인 평은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것인데, 물론 본인은 할인을 받아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지만,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제스처 컨트롤의 자유도 부실만 빼고 나면 구매한 것에 대해 불만을 느낄 수 없었다. 노이즈 켄슬링 기능도 만족스럽고, 그로 인해 좋아하는 음악의 풍부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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