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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본 것에 대해서

'TOGO' 아름다운 알래스카의 대자연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실화

kimdirector 2021. 4. 30. 10:47 

 

 

 

 

 

 

TOGO

The untold true story

 

드라마, 어드벤처 / 116분 / 미국 / 2019.12.20

출연 윌리엄 데포, 즐리안 니콜슨

감독 에릭슨 코어

 

 

 

 

 


 

 

 

 

 

처음으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감상했다. 디즈니 플러스도 넥플렉스와 같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가 되어서 한번 경험해 보았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처음 감상한 영화는 ‘토고’라는 영화인데, 알래스카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이고, 포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주인공인 '윌리엄 데포'와 토고 역을 맡은 개의 이미지가 아주 근사하다는 것과 멋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알래스카라는 지역적 한정적인 느낌과 영화라는 장르적 느낌이 있는 영화, 그리고 서사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웅장함을 경험할 수도 있을 듯하다. 만약 극장에서 개봉했었더라면 더욱 인상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집에서 그리고 27인치 모니터에서 그저 그런 스피커로 들리는 사운드의 느낌이라면 극장에서 보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어찌 되었든 이 영화는 찐한 감동도 느낄 수 있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인 '윌리암 데포'와 토고 역을 맡은 개의 연기력이 아주 근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토고’는 썰매개의 이름이며 주인공이기도 하며, ‘토고’라는 이름은 영국에서 항해술을 공부한 일본인 함장의 이름이라고 한다. 왜 하필 일본인의 이름을 사용했는지 의아해했지만, 이유를 들으니 납득이 되었다. 약한 듯한 일본 함대가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전함을 격퇴하면서 유명해진 ‘토고’라는 이름과 일본을 알린 것처럼 크기가 작고 약해 보이지만 썰매를 이끄는 리더의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아주 영리하고 썰매의 선두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포스터 속의 ‘토고’의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이미지는 아주 잘 생긴, 영리함과 진지함을 그리고 리더십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아주 훌륭한 썰매견임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큰 흐름은 토고가 태어나면서부터 훌륭한 썰매견로 성장하는 모습과 그리고 죽기까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체 스토리 속에는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어린 토고의 모습에서는 천방지축이며 말썽꾸러기로 나서며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고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은 토고가 썰매견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로지 썰매에만 관심을 두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썰매견가 되면서 상황이 조금은 바뀌게 되는데, 짐지함이 느껴질 정도로 집중력을 요구하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썰매의 선두에서 동료 썰매견들을 지휘하며 강한 책임감으로 리더로서의 토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하는 토고를 보며 진한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알래스카에서의 썰매는 중요한 이동수단이고 눈이 많이 오는 극지방 근처에 위치한 지리적,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제대로 된 이동수단은 썰매가 유일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겨울철 이외의 계절에는 다른 교통수단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영화 속의 알래스카의 모습도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 혹독한 겨울이 주는 극한의 모습을 보여주는 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썰매는 주요한 교통수단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썰매를 끄는 썰매견은 더욱 중요한 동물로 여겨진다. 토고도 그런 썰매개를 끄는 아주 중요한 썰매견으로 등장하고, 영화를 보면서 극한직업을 보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 속에서의 토고는 원래 썰매견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속에서 썰매견의 주인공인 토고는 썰매견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레너드는 부인과 나누게 되고, 그럴 것이 다른 전통적인 썰매견들 보다는 체격이 작고, 작은 체격으로 인해 썰매견이 가져야 할 신체적, 정신적 자세가 안되어 있다는 이유에서 썰매견 자리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토고는 오로지 달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도 썰매를 끌게 해 달라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레너드’(남자 주인공)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하게 됩니다. 결국은 썰매견의 선두에 있던 썰매견의 부상으로 인해 우연찮게 썰매의 선두에 서게 되면서 썰매견으로써의 경력을 인정받게 되고, ‘레너드’와 함께 일생을 썰매견으로 살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영화의 흐름을 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중후반으로 이어지며, 레너드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기 직전의 생사를 오가는 사태가 발생하자 면역 혈청을 구하기 위해 레너드는 토고를 앞세우고 왕복 1000km에 달하는 대장정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시속 80km의 폭풍이 몰아치는 상황 속에서 레너드와 토고는 임무를 완수하긴 하지만, 힘들고 고된 여정의 여파 때문에 토고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머나먼 여정 속에서 ‘토고’의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모습은 왠지 애처롭게 느껴지며, 불쌍하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알래스카의 사계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진다. 특히, 알래스카 하면 떠오르는 겨울의 혹독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극적 설정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고 특히,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모습은 뛰어난 연출력 덕분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즐길 수 있은 점은 덤으로 영화를 즐기는 재미요소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 주인공인 레너드와 당시 최고 썰매견인 토고의 우정을 그린 부분도 있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으로 기억된다. 토고의 일생 동안 레너드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했을 터인데, 레너드와 토고의 우정은 전체 스토리 흐름상 많이 배제된 듯한 모습이다. 그냥 썰매견들의 애환과 고충을 볼 수 있는 영화로 취급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상황이 그러했다는 것으로 무마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윌리엄 데포(극 중 레너드 역)와 토고의 우정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나름대로 감성적인 부분이라 기억이 남는 부분이다. 특히, 윌리엄 데포의 영화 중에 '라이트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연기력으로 인상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라이트하우스'에서는 극강의 미치광이 역으로 나를 미치게 하더니, 이 영화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카와 토고와의 케미, 그리고 혈청을 운반하기 위한 힘겨운 여정 속에서는 진지함과 토고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나는 연기력으로 다시금 윌리암 데포에 대해서 감탄한 영화이기도 하다.  요즘과 같은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일 테지만 한 번쯤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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