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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바보의 세계'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kimdirector 2022. 2. 3. 08:03 

 

 

 

바보의 세계

Histoire universelle de la connerie

 

저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 역 박효은 / 윌북 / 2021.05.08 / 역사, 인문

 

독서기간 : 2022.01.20 ~ 02.02

 

 

 


 

 

 

우리에게 역사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테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미래를 알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속의 역사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역사 속에는 우리가 미처 깨닳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너무 익숙한 풍경처럼 보일 때가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는 잘한 일이나 훈륭한 일들이 많다. 역사 속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많다. 영웅적인 이미지가 있는 인물들이 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도 많다. 수많은 지도자, 정치가, 경제가, 예술가, 탐험가 등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모습은 과거 속에서나 현재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그린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익히 알고 있는 긍정적인 역사에 대한 부분은 없다. 익숙한 역사 속의 인류는 수많은 어리석음과 무지함 속에서 역사는 만들어졌고 이어지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역사 속의 인류는 자기가 한 일이 뭔지도 모르고 멍청이들에 의해 쓰였다고 얘기하고 있다.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바보 짓을 반복하고 있고, 어리석음과 지혜는 쌍둥이처럼 붙어 있어서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체 언제부터, 어디서 부터 인류의 멍청한 짓은 시작되었는지 그 이유의 깊이를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석확들과 전문가가 함께 했다. 고고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언론인, 경영자 등 35인의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세계사를 논하고 있고, 역사 속의 세계의 어리석음의 끝판을 보여준다. 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분야에서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정치, 철학, 의학, 예술, 과학, 종교에 이르기까지, 또는 인종 차별, 노예제도, 식민지배, 기술개발, 그리고 테러리즘과 이데올리기, 그리고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어서 인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석학이나 전문가들과의 직설적인 인터뷰 내용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내용을 이용하는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어서 나름대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또한, 역사학자 중에서 유명한 ‘유발 하라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역사는 자기가 한 일이 뭔지 모르는 멍청이들에 의해 쓰인다.” 동물의 가축화, 중화제국 건설, 유럽에서의 기독교 부상, 21세기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인류 자멸 모의까지, 중요한 네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그 격언이 얼마나 타당한지 살펴보자.

 

바보라는 의미에서는 시대적으로 보면 다소 엉뚱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당시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일 수 있다. 지금의 시대에는 일어날 수 없는 웃픈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중에서도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하며 농사를 짓기 시작한 때를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무리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인류는 농경생활을 통해서 발전을 거듭하며 살아왔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지만, 책에서는 오히려 이 부분이 어리석음의 시초라고 얘기하고 있다.

 

농업의 발명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인간은 자발적으로 길들여졌고 나약해졌고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었다. 그럼에도 진화는 승전보를 울렸다. 지구상에 수렵채집인은 50만 명에 이르렀고 서기 1800년경 농부는 10억 명에 이르렀으며 집약적 농업의 등장에 함께 인간은 머지않아 10억 명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의 대다수는 도심에 모여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류의 ‘어리석음’이란 무지나 지성 결여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무지, 무분별, 오만, 그릇된 생각, 도를 넘은 욕망(분노, 증오, 집착, 광기)과 같은 의미들을 총합하는 언어임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사는 바로 이 어리석음의 역사 그 자체가 아닌가하는 물음에서 역설적이게도 지속되고 있는 역사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보고 지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또 다른 부분에서는 인류만이 가지는 인간 본성, 인간성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기나긴 인간의 역사 내내 수많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공동체는 개인주의와 경쟁보다는 동감, 연민, 회한이라는 감정의 토대 위에서 더욱 굳건하게 버틸 수 있었다. 동물적인 ‘악한 본능’에 맞설 수 있는 인간의 도덕적 품성은 수백만 년 전부터 내려오는 이러한 감정에서 비롯되었으므로 문명의 산물이 아닌 진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그 모든 종교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타인이 자신보다 열등하거나 어리숙하다고 느낄 때, 동감은 악의와 잔혹함의 이빨을 드러낼 수 있다. 그렇게 희생양을 만드는 비뚤어진 타자성의 결과로, 인간은 타인을 이방인이자 적으로 여기며 이데올로기적 폭력을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위에서 언급한 부분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의 내용도 있어서 나도 모르게 실소를 할 때도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하게 과거 속의 역사를 이야기할 뿐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펼치면서 인류의 어리석음과 바보짓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역사 속에서 현재를 이어갈 또는 미래를 이어갈 교훈을 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뿐이다. 어차피 역사 속에서 있었던 진실과 사실은 우리가 배울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어리석음은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질 미래 모습에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 책의 서두에 얘기했듯이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역사는 지속되었다고 하지 않았나. 인간은 그렇게 어리석음을 통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고, 그렇게 인류의 어리석음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류의 어리석음만을 들춰내고 있다. 또한, 저자 혼자만의 사고와 판단만이 아닌 다양한 석학이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저자가 사고하고 있는 이야기를 덫붙인 형태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들에서 정리된 역사서라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이 책은 상당한 양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기도 하다.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인류가 걸어오면서 겪어 온 어리석음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괜찮은 책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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