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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잠든 숲 1'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kimdirector 2022. 2. 10. 08:04 

 

 

 

여우가 잠든 숲 1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 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3 ~ 02.09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소설인 ‘넬레 노이 하우스’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여우가 잠든 숲》이라는 소설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소설 중에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 때문에 활자 속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하다. 시리즈 중에서 이 소설은 8번째 소설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3번째 읽는 소설이기도 하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소설은 한 도시 내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역할을 맡은 주인공인 형사들도 시리즈의 소설마다 같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3번째 소설을 읽게 되니 타우누스 지역과 그 지역의 동네명들이 이제는 익숙함을 더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 읽었던 ‘산 자와 죽은 자’를 읽을 때만 해도 도시명이나 동네명들의 발음이 익숙지 않아 조금은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제는 이웃 동네처럼 느껴져 친숙하다거나 이미 다녀온 듯한 인상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 중에서 강력계 형사반장인 ‘보덴슈타인’과 ‘피아’ 형사 또한 익숙한 인물로 왠지 다른 사람이라는 낮설움이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친숙한 이웃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8번째 소설인 《여우가 잠든 숲》이라는 소설 속에서도 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여지없이 중요 등장인물로서 사건을 파헤쳐 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여우가 잠든 숲》은 1편과 2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소설 속의 내용이 다른 소설보다 방대한 양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한데, 그만큼 방대한 양의 스토리 중에는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적인 묘사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특히 강력계 수사반장인 ‘보덴슈타인’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전체 스토리라인이기에 더욱 그럴듯하리라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타우누스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보덴슈타인’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에서 그것도 40여 년 전에 발생한 러시아 친구의 죽음과 자신이 키우던 여우인 막스의 죽음에 대한 풀리지 않았던 미스터리와 현재의 3건의 연쇄 살인사건을 연계하여 크게 두 가지의 스토리 복선을 그리고 있다. 그로 인해 본인으로써는 과거 속의 미궁에 빠져있던 러시아 친구의 죽음과 연계된 현재의 살인사건에는 모두 ‘보덴슈타인’이 연결되어 있어서 ‘보덴슈타인’의 심리적인 묘사를 읽는 부분에서는 상당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는 읽으면서 드러나지 않는 용의자 또는 살인자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묘하고 복잡하게 만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살인자를 또는 용의자를 머릿속에서 스토리가 주는 상상력만으로 그리며 읽어가는 재미가 있다. 그런 상상력은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감을 주며 점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소설의 배경이 되는 타우누스의 주변 환경과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 마을 전체가 무대가 되어 진행되다 보니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을 수는 없을 것이다. 팽팽한 긴장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잊어버리거나 스토리 흐름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스토리의 시작은 타우누스 근처에 있는 루퍼츠하인의 숲 속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화재 속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데, 이는 2건의 연쇄 살인으로 이어지고, 파헤쳐가는 사건 진행 중에 40여 년 전의 미궁의 사건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캠핑장에서의 화재 발생 시, 살인 현장을 목격한 옛 친구의 아들을 찾는데 주력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40여년 전 미궁에 빠진 사건 하나인 ‘보덴슈타인’의 친구인 러시아 친구가 사라지고 같은 해에 기르던 여우 막스도 함께 사라지는데, 현재에 와서야 러시아 친구의 시신과 여우 막스가 백골이 되어 발견되고, ‘보덴슈타인’은 깊은 생각을 하며 개인적으로 미궁 속에 빠질뻔한 친구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고 ‘피아’ 역시 3건의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코자 팀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게 된다.

 

결말이 포함된 2편을 이어서 읽게 되겠지만, 1편까지의 스토리만 본다면 2편은 더욱 기대감을 갖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두 가지의 사건이 복선을 깔고 진행되기 때문에 복잡하게 서로 얽혀서 진행되고 있지만 스토리 자체의 집중력과 흡입력을 느낄 수 있다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그런 점에서 강점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랜만에 읽은 미스터리 소설이라서 그런지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상상력을 더해가며 읽은 재미 또한 금상첨화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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