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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파친코 구슬' 낮섦과 정체성을 찾아 가는 자아 성찰적 고민이 담긴 소설

kimdirector 2022. 7. 4. 08:01   

 

 

 

 

파친코 구슬

 

저 엘리자 수아 뒤사팽 / 역 이상해 / 북레시피 / 2018.10.1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2.06.27 ~ 06.29

 

 

 


 

 

 

‘엘이자 수아 뒤사팽’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을 읽어 봤다. 첫 번째 소설인 ‘속초에서의 겨울'을 꽤나 인상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가시기 전에 두번째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첫번째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는 다른 소설이지만, 소설 속의 주제의식은 비숫한 듯하다. ‘속초에서의 겨울'과 마찬가지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설로 배경과 스토리는 다르지만,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설로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작인 ‘속초에서의 겨울’ 속 배경은 한국 속초 지역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정체성을 심도 있게 그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두 번째 소설 속에서의 느낌은 정체성에 대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전작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들 만큼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법하다. 작가인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두번째 소설을 집필하면서 나름대로 고민을 했을 테고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까 생각해 본다.

 

소설 속의 스토리는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상의 주인공을 통해서 무언가 전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소설 속에 주인공 내면에 자신의 정체성을 심어 놓고 은연중에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랄까. 그렇지만, 전작에서 같은 단순하고 명확하게 드러나는 불확실성 한 정체성, 정서적인 불안함, 그리고 새로운 관계들 속에서 어긋나고 틀어져 있는 주제들은 이 소설 속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큰 틀에서 보면 전작에 비해 조금 더 풍성한 내용이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인 듯하다. 주인공 클레르는 일본에서 파친코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으로 길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가족이라는 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일본에서의 여행 속에서 한 가정의 어린 소녀에게 가정교사로서 프랑스 언어를 가르치게 된다. 어린 소녀를 통해서 주인공인 클레르 자신을 투영하 듯 동화되어 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소설의 큰 줄기는 위에서 얘기했듯이 두 가지 관점에서 진행된다. 파친코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자신이 프랑스 언어를 가르치는 어린 소녀를 둔 엄마까지 조금은 전작에 비해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지만, 큰 변곡점없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소설 속에서 두 가지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통해서 주인공 클레르의 꼬여있던 태생의 뒤얽힌 정체성을 풀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한국 전쟁 이후 일본에 정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겪어야만 했던 정체성이 그것이다. 서로 어긋난, 풀지 못한 정체성에 통해서 가족과의 관계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묶힐 듯한 관계를 통해서 주인공인 클레르 내면의 감춰져 있던 진심을 꾸민없는 언어로, 절제된 문장으로 잘 플어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해석을 그렇게 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야기의 흐름은 심심할 정도로 정체된 듯하게 진행되지만, 이야기의 깊이를 생각한다면 그 반대일 듯한 내용을 이해한다면 심심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것처럼… 이 소설의 내용은 구구절절하게 서술적인 표현은 그리 많지 않다. 장황되지 않고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내는 소설이기에 집중도와 일관된 내용으로 그냥 물 흐르듯이 술술 읽어 내려간다면 소소하지만 나름 매력적인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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