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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에 대해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이 가려 뽑은 20세기의 결정적 장면

kimdirector 2022. 6. 21. 08:03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저 유시민 / 돌베걔 / 2021.10.26 / 인문학, 세계사

독서기간 : 2022.06.07~06.20

 

 

 


 

 

 

 

요즘 인문학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다. 인문학은 나에게 지식을 쌓는 것도 있지만 그것도 어떤 인문학을 읽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읽어야 한다면 유시민의 인문학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역사나 세계사에 대해서 잘 몰라도 유시민의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머릿속에 각인이 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속속 잘 들어온다고 느껴지는 것이 나에게만 해당될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시간이 흐른 뒤에 되새김질이 될지 안되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소한 읽는 동안에 집중이 잘 된다면 한동안은 잊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초판이 1988년 이후로 절판되어 작년 10월에 완전히 새롭게 다시 쓴 세계사로 돌아 왔다고 한다. 초판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었는지 읽어보지 않았기에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시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작가인 유시민의 말에 의하면 세계를 편향된 시각적 균형을 맞추려 했고 초판에는 소홀하게 취급했던 내용들의 몇몇 사건에도 비중 있게 다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것들이겠지만, 유시민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기에 ‘나의 한국 현대서’와 후속작인 ‘역사의 역사’로 이어지게 한 시작점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고 할 수 있다.

 

유시민 작가의 말에 의하면 격변했던 세계사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들 재조명했다고 했다. 19세기 이전의 세계관보다는 근현대사인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세계관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건성건성 알고 있었던 세계사에 조금은 디테일함을 더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배가시켜 읽었다고 할 수 있고, 나름대로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할 수 있겠다. 각 11장의 제목 속에 소재목으로 나눠어져 있어 각각의 시대적인 흐름 속에 주요했던 사건들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등등의 방대한 세게관 속에서 꼭 집어서 다루고 있어서 마치 세계사를 한눈에 훑어 보는 듯한 느낌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세계사 공부를 이 한 권으로 다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나로서는 정말 유익한 세계사 책이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듯하다.

 

내가 알고 있는 20세기는 파란만장한 격변기가 아니였을까 생각한다. 언뜻 보아도 두 번의 세계대전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해 그리고 다양한 사상적, 이념적, 종교적 전쟁들이 숫하게 이어졌던 시기로 기억된다. 20세기는 전쟁으로 시작해서 전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사회주의 혁명의 태동과 자유 민주주의와의 충돌과 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냉전시대라고 하는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보낸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 20세기로 기억된다. 20세기 이전의 시대는 내가 살던 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아주 오래된 역사책에서나 볼법해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20세기 후반에는 아주 조금 살아봐서 그런지 조금은 친숙한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 20세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니 조금은 내가 살았던 20세기의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한 쪽으로 기울어질 법한 역사적인 내용들을 치우침 없이 균형 있게 다루려고 노력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일 테지만, 같은 시기에 함께 흑인 인권운동을 했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말콤 X’라는 인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그렇다. 같은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그 방향이나 노선이 다른 부분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부분들로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장제스와 마오쩌둥과의 인물 관계도에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있는 부분이 흥미로운 부분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베트남 전쟁에서의 전후 사정에 대한 부분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서 미처 몰랐던 부분들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시민은 말한다. 역사 공부는 즉각적인 쓸모를 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쓰는 일의 중심에 역사를 둔 이유는 그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통찰력과 앎의 기쁨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역사를 통해서만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자 하는 공부를 통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아주 단순하지만 그 깊이는 끝도 없니 이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역사 인식이나 역사에 대한 세계관이 크게 흔들린다거나 바뀐다거나 하진 않겠지만, 조금은 균형감각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유시민 특유의 통찰력 있는 시각적 표현력이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없을 듯하다. 예전에 읽었던 ‘역사의 역사’도 그러했지만, 이 인문학 책도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역사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는 반복적이라지만 잘했든 못했든 역사는 기록될 것이다. 역사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끝나지 않을, 마침표가 없는 끝없는 이야기를, 우리의 후손들은 21세기의 현재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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