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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디자이너라면..

[2003.03.13] 프로다운 웹디자이너로 자리 매김하기...

kimdirector 2020. 12. 23. 14:28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본격적으로 생겨난 지도 7여년이 지난 것 같다. 그 동안 웹사이트 제작이나 디자인 분야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단순한 홍보용 웹사이트부터 실질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e-비즈니스 성격의 사이트까지 많은 변화를 거치며 진보하였다.

일의 역할 분담적인 측면에서 볼때, 초기에는 웹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가 기획까지 하는 원맨 시스템을 요구했던 시기였지만 현재는 기획, 디자인, 개발 등의 최소 3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웹사이트를 만든다.

물론 각 영역내에서의 작업은 보다 세분화되어 진행된다. 그것을 대행하는 회사의 형태에도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그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이비즈니스의 눈부신 성장과 맞물려 기업이 이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총체적으로 대행하는 전문적인 개념의 웹에이젠시라는 틀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역할은 더욱 세분화 되고, 전문화 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래서 웹 기획 혹은 광의의 이비즈니스 컨설팅이라는 개념의 분야도 새롭게 생성되었다.

웹기획은 제작하려는 사이트의 전체 컨셉 및 그에 맞는 인터페이스 설계나 사이트의 분위기 등을 잡아가고 그 내용을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웹 기획자의 경우 법률 , 마케팅 전략, 전자상거래 이해, 인터넷 문화 이해, 산업전반 이해력, 수익 사업에 대한 이해, 투자자 유치 지식, 폭넓은 상식 및 웹상트 구축 기반 지식을 갗추어야 하고 자료 분석력, 정보 분석능력, 사업성 분석력, 기획서 작성 능력,  프리젠테이션 능력, 커뮤니티 분석력, 사이트 분석 능력 등을 갗추어야 한다.

그리고 디자이너의 경우 주어진 컨셉을 정확하게 시각화하는 디자인 감각(창의력, 표현력)이 있어야 하고 웹 에디터(드림위버, 파이어웍스, 나모, 노트패드, 프론트 페이지 등) 이미지 제작 툴(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플래쉬, 디렉터 등) 및 스캐너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사용자들의 전산 환경(처리속도, 유저 인터페이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수시로 발생하는 요구 사항에 대처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그런데 역활이 세분화될수록 그 자질과 역할이 예전과는 많은 차이점이 생긴다. 현실저으로 웹 기획자의 수가 증가할수록 디자이너들에게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이 줄고 있는 경향이 생겨 나고 있다.

기획은 기획대로 디자인은 디자인대로 따로 작업을 진행하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 기획이라는 말이 차츰 없어지는 현실이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디자이너의 역역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세분화되면 될수록 자신의 영역만을 고집하여협소해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멋진 디자인이나 칼러는 주변에 많으나, 탄탄한 기획을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은 과연 얼마나 있는가에는 약간 회의가 든다.

흔히 인터넷이 가장 발달되어 있다는 미국의 경우 웹사이트 디자인의 영역이 단순 이미지 작업이나 웹사이트 기획자가 만들어 주는 스토리보드만을 가지고 작업하는 단순 스크립터 개념은 아니다.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우리는 기획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에서 우러나오는 창의적인 인터페이스 설계나 그 사이트의 성격에 맞는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단순히 웹 기획가 만들어 놓은 스토리보드에만 연연해서 디자인하고 있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디자이너에게 사이트에 관한 기획을 요구하는 것이 상당히 과다한 업무로 느껴질 것이라고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대로 웹기획자는 웹기획자대로 생각하기 때문일 수 도 있을 것이다. 또, 클라이언트의 디자인에 대한 전체적인 요구와 무리한 일정 등의 많은 변수들이 디자이너에게 기획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줄어 들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

상황이야 어떠하든, 기획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과 디자이너가 가지는 특징을 상호 보완하는 작업이 중요함은 두말 할 나위가없다. 디자이너가 말하는 인터페이스가 그 사이트에 맞는 디자인 구상이 전체 컨셉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디자이너나 웹 기획자 모두 크게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기획자 만이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정말 무엇을 원하며 그 원하는 것을 과연 어떻게 비주얼하게 표현할 것인가와, 더 넓게는 단순히 비주얼 뿐만이 아닌 사용자에게 어떤 네비게이션 구조를 가지고 접근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웹기획자와 디자이너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느껴진다. 그러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디자이너 스스로 아이콘 하나에서 부터, 칼러, 인터페이스 설계, 로딩속도,이미지 용량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서 작업한다면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웹디자인 분야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플래쉬나 인터렉티브한 기능을 만들어내는데 뒤떨어지지 않으며, 어느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있는 우리나라의 웹디자인 기술력이 아쉽게도 창의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드러낸다면 디자인의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좀더 생각하고 한 두번 정도 더 고민할 때, 우리나라 웹디자이너의 기량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건 내 영역이 아니라고 치부하기엔 고객이나 네티즌들의 수준이 이미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살펴보자.

첫째, 디자이너도 사이트 전체 기획력을 갗추어야 한다.

고객의 요구사항 분석, 철저한 동종업계 벤치 마킹, 선진화 된 기술 도입,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야 등, 최소한 이러한 것들을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꼼꼼히 검토한 후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면 더욱 차별화 되고 뛰어난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정보 수집 및 트렌드 분석 능력을 강화 시켜야 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인터넷 흐름의 변화를 웹사이트만이 아닌 곧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언론에 소개되는 기사 또는 신기술에 대한 정보 등을 빠르게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

셋째, 항상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받아들일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은 개발자 이므로 그러한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고객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서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제작한 사이트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작업을 해 자신의 자식을 낳아 기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정말로 진정한 쟁이 정신일 것이다.

그것이 곧 고객으로 하여금 웹 디자이너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 주는 첩경이며, 또한 고객과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넷째, 디자이너 자신만의 개인적인 개발방법론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웹디자인업체나 웹 에이젠시마다 회사 나름의 개발방법론이 있겠지만 디자인 스스로의 개발방법론에 의해서 고객을 상대하고 고객에게 서비스할 때 크리에이티브한 좋은 디자인이 나올 것이다. 물론, 이 시간에도 최고의 웹 사이트 제작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디자이너가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디자인의 위상이 상향되어 가고 있는 시기에 웹디자이너 또한 예외가 되어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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