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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들에 대해서

제러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인류 문명의 발전 격차가 인종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적·지리적 조건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는 책

by kimdirector· 2026. 5. 25. 08:03
인류 사회의 발전 속도와 격차는 총·균·쇠로 상징되는 기술과 권력의 차이 때문이며, 이는 각 지역의 기후, 지리, 자원, 가축화 가능성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는 인문학

 

 

 

 

 

 

 

 

··

Guns, Germs, And Steel ─ The Fates of Human Societies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뀐 힘

 

저 제러드 다이아몬드 · 역 강주헌 · 김영사 · 2023.05.08 · 인문학

 

2026.04.16 ~ 05.12 · 24시간 04분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쇠를 읽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전자책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기에 한없는 시간을 보낸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오랫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이제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는 감정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교양서로 손꼽기도 했지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이후로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지만, 워낙 두꺼운 책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지만, 기대감도 동시에 가진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며 회를 거듭할수록 왜 이 책이 오랜 시간 동안 읽혀 왔는지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는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접하기 전, 제목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인류사의 전쟁에 대한 의미와 인류 문영의 충돌애 대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물론 인류 역사에서 중요했던, 문명의 충돌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전체 내용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가진 질문 속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 문명이 출현하고부터 “왜 어떤 문명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고, 또 어떤 문명은 그렇지 못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을 통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한 질문 속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것 같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자신의 질문에 이런 답을 내놓는다. 인종이나 민족의 우월성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지리적 요건, 그리고 환경, 농업, 가축화 가능성과 같은 요소들이 인류 문명의 방향을 결정했다고 책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책 속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근거들을 하나하나씩 설명하며 제시하기도 하며 나름대로의 주장에 설득력을 가지고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설명과 주장에 대해서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고, 납득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를 통해서 인류사는 문명의 차이가 인종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유럽인이 더 똑똑해서 세계를 지배했다는 식의 인종주의적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어느 인종 집단도 본질적으로 우월하지 않다는 점을 그리고 지리적 환경이 기회를 달리 만들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 이유를 인류 문명의 가장 큰 전환점인 된 농업혁명에 두고 있다. 농업이 가능해지면서 식량을 저장해야 했고, 그로 인해 인구 증가가 발생했고, 노동이 분업화되면서 발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인류는 식량을 생산하고 저장하기 위해 기술자들이 생기고, 식량을 지키기 위해 군대가 만들어지고, 국가가 형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는 단순한 역사책으로 보면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인류학과 생물학, 언어학, 그리고 지리학과 고고학과 같은 지식들을 총망라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언어학을 다루는 내용에서는 우리의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훈민정음에 대해서도 짧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 사회의 발전이 결코 개인의 능력이나 민족적 특성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점을 들 수 있다. 유럽 문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더 뛰어난 인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농업에 적합한 환경과 토지가 있었고, 가축화된 동물이 있었고, 기술이 퍼지기 쉬운 지리적 환경 덕분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동서로 길게 이어진 유라시아 대륙에 기인한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후가 비숫하기 때문에 농업 기술과 작물이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는 점과 그로 인해 국가가 성장할 수 있었고, 기술 발전에 용이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반대로 남북으로 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기후 차이가 커서 같은 속도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아서 문명이 확산되기 어려운 환경적 특성을 가진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단순한 지도 모양의 차이가 인류 역사의 흐름까지 바꾸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놀랍게 다가왔다.

 

그리고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균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흔하게 총과 쇠 같은 눈에 보이는 무기의 힘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전염병이 문명의 충돌에서 훨씬 치명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다시금 접하게 되어 조금은 식상했지만, 한 번 더 되새김질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럽인들이 오랜 시간 가축과 함께 생활을 하며 면역을 얻었던 질병들이 신대륙의 원주민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점과 이로 인해 신대륙의 문명은 균형을 잃고 무너졌다는 사실이 그런 내용이다. 역사 속에서 문명의 총돌에서의 승패가 단순히 용감하고 전략만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 가지는 의미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했듯이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 질서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담고 있는 점도 있다. 그리고 세계는 왜 불평등해야 했는지, 문명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들어지는지, 환경이 인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약적으로 지리적 환경이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는 경제적 격차가 만들어졌고, 강대국들의 식민주의 역사가 만들어졌고, 때문에 국제 권력 구조가 형성되어 온 이야기를 제러드 다이아몬드 식으로 해석하고 설명함으로써 설득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설득되었다.

 

물론 ‘··’를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지리적 환경에 따른 다양한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도 하고 설명하고 있지만, 때로는 인간의 선택에 따라서 그리고 정치와 문화적 특성의 역할이 비교적 축소하거나 단순하게 설명함으로써 모든 역사가 지리적 환경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인류학에 관심이 있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조금도 낯선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조금은 새로운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진 의미나 통찰은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익숙하게 느껴졌던 세계사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는 단순하게 인류사의 과거를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인간 사회가 어떻게 생성되었고,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지금과 같은 세계 질서가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만약,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읽어 보기는 권장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상적인 문장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비슷하지만,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제각각 그 이유가 다르다. 이와 비슷한 말을 전에 들은 것 같은가? 그렇다. 몇 단어만 바꾸면, 톨스토이의 위대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 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이 법칙은 우리 삶에서 결혼 생활 이외에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도 확대해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을 쉽게 단일한 요소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일에서 성공하려면 실패와 관련한 많은 요인을 피해야 한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은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동물의 가축화를 요약해서 잘 설명해준다.

 

농업의 시작이 왜 군중 감염병의 진화를 자극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한 가지 이유는 농업이 수렵·채집보다 평균적으로 10배에서 100배에 해당하는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시의 발생은 더 큰 기회였다. 건강한 농경민이 농촌에서 도시로 끊임없이 유입되며, 군중 질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도시 거주민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세계 무역로의 개척도 세균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따라서 로마 시대에는 유럽인과 아시아인, 북아프리카인이 뒤섞인 그곳이 세균들에게 거대한 번식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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