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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읽은 것들에 대해서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아버지와 아들’ 전통을 지키려는 기성세대와 모든 권위를 부정하는 젊은 허무주의자(니힐리스트)의 충돌을 통해 세대 갈등과 인간적 한계를 그린 소설

by kimdirector· 2026. 3. 16. 02:04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소설로 러시아 사회의 세대 갈등과 가치 충돌을 그린 소설이다. 전통과 이상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허무주의(니힐리즘)를 내세우며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젊은 세대의 대립을 통해 변화의 시대가 낳는 갈등과 인간적 한계를 탐구한 소설로 1862년 작품이다.




 

 

 

 

 

아버지와 아들

Ottsy i deti, 1862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역 이상원 · 열린책들 · 2010-09-20 · 러시아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 142

 

2026.03.04 ~ 03.09 · 06시간 26분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은 1862년에 출간된 장편 소설로, 19세기 러시아 사회에 나타난 세대 갈등과 사상적 충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당시 러시아 청년층 사이에서 확산된 ‘니힐리즘(Nihilism)’를 내세우며 기존 러시아 사회의 질서를 부정하는 젊은 세대와 가존 질서를 지켜야 된다는 기성세대 간의 대립을 통해서 변화를 맞이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인간적인 한계를 탐구하는 소설로써 러시아를 대표하는 투레게네프의 소설로 그의 작품 중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은 대표작으로 손꼽는다. 그 이유를 보면 이상적인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귀족계층의 아버지 세대와 혁명적인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계급의 아들 세대들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고, 단순하게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당대 러시아의 시대적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니힐리즘(Nihilism)’은 라틴어 'nihil'(무, 없음)에서 유래되었고, 삶은 무의미하며 절대적인 도덕, 가치,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러한 모든 것들을 부정하는 철학적 태도라고 말한다. 허무주의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19세기 유럽에서 기존의 종교적 가치와 절대적 진리가 약해지면서 등장하면서 인간이 믿는 도덕, 진리, 목적 등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며, 궁극적인 의미는 없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다. 니힐리즘은 근대 회의주의 사상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절대적이라 믿어 왔던 것들, 예를 들어서 절대왕정, 중상주의적 통제 경제, 신분제도, 기적과 숭배에 의해 유지되어 왔던 지역 사회의 문화는 혁명의 시대를 거치며 더 이상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여겨지게 되었고, 그 결과 18~19세기 유럽에서는 절대적인 신에 대한 숭배사상에 대한 믿음이 퇴조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한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에서 기성세대의 가치를 부정하는 인물을 니힐리즘이라 부르며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반 투르게니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은 19세기 중반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러시아의 농노제도가 폐지되는 등 사회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던 시기로 기성세대는 귀족 중심의 전통적인 가치와 질서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세대이며, 과학과 합리주의를 내세우며 기존 권위와 전통을 부정하는 젊은 세대로 나뉘어 세대 간 사상적 갈등이 사회 전반에 나타났고, 이반 투르게네프는 이를 가족이야기 속에 담아냈다고 보면 되겠다.

 

주요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바자로프’는 가난한 시골 출신의 의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젊은 의학도이자 니힐리스트로 모든 전통과 예술, 가치 등을 부정하고 과학과 실증만을 신뢰하고 이성적이고 냉소적이지만 내면에는 인간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자신이 품고 있는 니힐리즘의 사상이 귀족인 안나 오딘초바를 사랑하면서 흔들리기는 하지만 자신의 니힐리즘 사상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길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아르카디 키르사노프’는 귀족 출신이면서 바자로프의 절친한 친구로 바자로프의 니힐리즘 사상에 영향을 받았지만 완전한 니힐리스트는 아니고 안나 오딘초바의 동생을 사랑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삶의 가치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니콜라이 키르사노프’는 아르카디의 아버지로 온화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귀족으로, 그리고 그의 형인 ‘파벨 키르사노프’는 귀족적인 품위와 전통을 중시하는 인물로 바자로프와 사상적으로 가장 많은 대립을 하게 되는 인물로 결국 바자로프와 결투를 하게 된다. ‘안나 오딘초바’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바자로프가 사랑하는 여인이며, 역시 귀족으로 바자로프와 사상적 가치관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하지만, 그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지 않으며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다.

 

대학생인 아르카디는 친구 바자로프를 자신의 고향 집으로 초대하게 된다. 바자로프는 자신을 니힐리스트라고 소개하며 전통과 예술, 권위 등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아르카디의 아버지 니콜라이와 파벨은 이러한 바자로프의 태도에 충격을 받는다. 특히 파벨은 귀족적 가치와 명예를 중시하는 인물로 바자로프와 끊임없이 사상적 충돌과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후에도 아르카디와 바자로프는 여러 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오딘초바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이 믿어온 냉철한 니힐리즘과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결국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후 파벨과 바자로프는 사상적 충돌과 갈등 끝에 결투를 벌이게 되고, 바자로프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바자로프는 의학적 실험을 하다가 감염병에 걸리게 되고, 결국 시름시름 앓다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죽음을 앞둔 순간에 와서야 자신이 부정해 왔던 사상과 사랑, 인간적 감정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소설 속의 주된 주제는 기성세대인 아버지와 아들인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의 충돌이라 볼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아버지 세대는 전통과 귀족 문화, 감정에 충실한 기존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 아들 세대는 기존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 감정들과 같은 것들을 부정하며, 과학과 합리적인 접근법을 중시하며 기존 세대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반 투르게네프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지 않고 양쪽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하고 있으면서 양쪽이 가지는 사상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바자로프는 니힐리스트로써 모든 것을 부정하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 자신의 사상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완전히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랑과 가족, 그리고 인간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이성이나 사상만으로 살아가려 하겠지만, 결국 인간은 감정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바자로프는 모든 전통과 감정을 부정하는 니힐리스트의 대표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예술이나 사랑 같은 감정적 가치가 인간에게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이고 매력적인 여성 안나 오딘초바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바자로프는 강한 내적 갈등을 겪게 장면이 있다. 자신의 이성적 신념과 감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결국 인간적인 감정을 완전하게 부정하며 살아갈 수 없을 보여주는 점을 자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소설 속에서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묘사되고 있다. 아르카디와 아버지 니콜라이 사이에는 따뜻한 감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고, 바자로프의 부모는 아들인 바자로프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랑하지만, 바자로프는 감정을 드러내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바자로프는 죽음 앞에서 가족의 헌신과 사랑에 대해 깊이 있는 감정을 드러낸다. 부모의 사랑과 슬픔을 곁에서 보며 가족의 사랑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근본적인 가치인가를 잘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바자로프는 사랑을 경험하고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부정해 왔던 모든 것들, 사랑, 연민, 가족애 같은 인간적인 감정들이 결국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본질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 은 이성적인 사고와 새로운 사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인간이 단순히 논리나 이념만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아무리 냉철한 사상이나 이성을 강조하며 살아가더라도 결국 사랑과 가족, 관계 등의 인간적인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과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소설 속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세대 갈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라테는 말이야’라는 말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살아온 나날과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 간의 격차는 지워질 수 없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들, 흔히 말하는 MZ 세대들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의 가치관이 다르고 살아온 시절이 다른 만큼, 사회 변화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다음 세대 즉, 우리의 자식들이 겪게 되는 또 다른 세대와의 갈등은 또 다른 의미로 갈등을 겪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만큼 말이다. 세대 간의 격차는 벌어질지언정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은 더욱 절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바자로프가 보여준 극단적인 니힐리즘은 현대 사회의 극단적인 이념이나 사고방식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소설 속에서 이이기하고 있는 어떤 사상이나 이념이 절대적으로 지나치게 한 쪽으로 기울게 될 경우, 가져올 수 있는 사회 불안감과 그에 수반되는 사회적 파장을 겪게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마도 지금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너무 몰입한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암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균형 잡힌 사고의 중요성과 인간적인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하고 그러한 점들을 강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상적인 문장

 

인생에는 인생을 걸어야 해요. 내 인생을 가져갔으면 상대도 인생을 내놓아야죠. 그래야 후회도 번복도 없어요. 그게 아니라면 아예 시작도 않는 게 낫죠.

<아버지와 아들-17> 바자로프와 안나 오딘초바와의 대화 내용 중에서

 

난 생각을 하네. 여기 이렇게 건초 더미 아래 누워서……. 내가 차지한 이 작은 공간은 다른 공간, 내가 존재하지 않고 나와 상관도 없는 다른 공간에 비해 얼마나 보잘것없는가. 내가 사는 시간도 마찬가지야. 내가 없었던 시간이나 내가 죽은 후 흘러갈 그 영원한 시간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시간이지

<아버지와 아들-21>  바자로프와 아르카디의 대화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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