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2022 독서 42

'사씨남정기'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한국적 권선징악에 대한 이야기

사씨남정기 저 김만중 / 역(해설) 김성해 / 지식의숲(넥서스) / 2013.06.10 한국소설, 한국고전, 한국문학산책 35 독서기간 : 2022.04.19 ~ 04.22 내가 읽은 김만중의 두번째 소설 ‘사씨남정기'를 읽게 되었다. ‘사씨남정기'는 한글로 쓰인 몇 안 되는 소설로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소설로 유명하다. 당시 시대적 배경은 숙종과 장희빈의 관계, 그리고 인현왕후와의 관계도에서 정치적인 풍자를 그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관계는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관계가 소설 내용처럼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난 듯하다는 것이 중론인 듯하다. 어찌 되었던, ‘사씨남정기'는 당시 시대상과..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것에 관하여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것에 관하여 저 신형철 / 한겨레출판 / 2018.09.22 / 에세이 독서기간 : 2022.04.04 ~04.19 요즘 이상하리만큼 에세이를 많이 읽는 듯한 느낌이다. 에세이도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과 비교될 만큼 좋을 책들을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이 에세이도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에세이의 장르적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저작자의 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의 모습이나 사색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점들이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 저작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한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부분들도 있다 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비교해서 정리해 보는 묘미도 느낄 수 있는 것도 나만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저 박완서 / 세계사 / 2020.12.07 / 에세이 독서기간 : 2022.03.24 ~2022.03.31 오랜만에 박완서 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박완서 님의 책은 세 번째이기도 하지만, 한동안 조금 무거운 책들을 읽은 탓에 조금은 힐링을 위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기 위한 책을 고민하다가 박완서의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에 대해서 익숙한 면도 있지만, 자극적이거나 불편함이 없는 그저 편안하게 읽어 볼 요량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의 특유의 필체를 다시금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이 느낌은 박완서 작가가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고유의 문체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

'죽은자가 말할 때' 법의학자가 죽음을 파헤치며 마주한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인 12편의 이야기

죽은 자가 말할 때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저 클라아스 부쉬만 / 역 박은결 / 웨일북 / 2021.11.15 / 인문학 독서기간 : 2022.03.15 ~03.18 요즘에는 법의학 또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일까. 드라마에서도 다루고 있고, 다양한 서적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 또한, 법의학을 다루는 책으로 실제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토대로 죽은 사람을 통해 진실을 파헤치는 기록에 가까운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건의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인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대표적인 법의자로 ‘클라아스 부쉬만'은 우리에게, 또는 나에게는 낯선 인물..

‘뿌리 깊은 나무’ 훈민정음을 둘러싼 연쇄살인사건의 의미

뿌리 깊은 나무 저 이정명 / 은행나무 / 2015.11.11(전자책) / 한국소설, 역사소설 독서기간 : 2022.02.16 ~ 03.14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한참이 지난 지금은 머릿속에서 되뇌어야 기억날 정도로 제대로 머릿속에 간직된 것 하나 없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한 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다른 소설들이나 책들은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은 그리 많은 기억이 없는 것이 나름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그래서 난 듯하다. 종이책은 1/2권으로 나눠어서 출간된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전자책으로는 종이책 2권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쪽수를 가지고 있다. 한번 손에 든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하는 성질로 인해 상당한 기간 동안 읽..

'여우가 잠든 숲 2'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여우가 잠든 숲 2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9 ~ 02.15 2편에서도 1편과 같이 연쇄살인 사건은 미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결정적 증거는 없이 심증만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철저한 증거와 증인을 물색 중이지만 연쇄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파묻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또 한 건의 살인사건과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편에 이어서 몇 건의 살인이 더 발생하게 되고 사건의 결말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지만, 경력계 반장인 ‘보덴슈타인'의 후임으로 발탁된 피아는 조바심을 느끼며, 40여 년 ..

'여우가 잠든 숲 1'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여우가 잠든 숲 1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 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3 ~ 02.09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소설인 ‘넬레 노이 하우스’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여우가 잠든 숲》이라는 소설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소설 중에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 때문에 활자 속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하다. 시리즈 중에서 이 소설은 8번째 소설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3번째..

'바보의 세계'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바보의 세계 Histoire universelle de la connerie 저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 역 박효은 / 윌북 / 2021.05.08 / 역사, 인문 독서기간 : 2022.01.20 ~ 02.02 우리에게 역사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테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미래를 알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속의 역사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역사 속에는 우리가 미처 깨닳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너무 익숙한 풍경처럼 보일 때가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는 잘한 일이나 훈륭한 일들이 많다. 역사 속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많다. 영웅적인 이미지가 있는 인물들이 ..

'작별인사' 인간과 휴머노이드와의 대립 속에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작별인사 저 김영하 / 밀리오리지널 / 2020년 2월 15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1.18 ~ 01. 20 올해 들어서 요상하게 디스토피아적인 책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2022년 1월에만 모두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으로 하는 SF 소설들이다. 무슨 계시를 받은 걸까... 이번에 읽은 소설도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SF 장르나 미래를 주제로 한 소설들은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컨셉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소재의 다양성 때문에, 아니면 흥행을 위해서... 어찌 되었든 이번에 읽은 소설도 SF 장르에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담고 있으며, '김영하' 작가의 7년 만에 돌아온 장편소설 《작별인사》라는 소설이다. 《작별인사》는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에, 현재에서 10..

'지구 끝의 온실' 서로를 기억하고, 서로에게 한 약속과 우정, 뜻밖의 사랑을 그린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

지구 끝의 온실 저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 2021.08.18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1.13 ~ 01.18 《지구 끝의 온실》을 읽기 전에는 다른 책을 읽으려 했다가 우연히 읽게 된 소설이다. 김초엽 작가도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고 이전부터 알고 있던 소설이었지만, 제목과 책 커버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커버에서 느껴지듯이 화려한 채색이 주는 느낌이 조금은 남다른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겨 버렸고, 결국은 읽어 버리고 말았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 듯하다. 별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김초엽 작가의 대해서는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보니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소설을 쓰는 ..

'문명 2' 고양이 문명을 만들기 위한 모험 속에서 인류에 보내는 메시지

문명 2 Sa majeste des chats ​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1.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2.01.10 ~ 01.13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고양이와 인간들의 모험은 계속된다. 1편에서는 대체적으로 모험을 그린 반면 2편에서는 실제 고양이와 쥐 군단의 대결을 그리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바스테트’도 제3의 눈을 가지게 되면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습득하기 시작한다. 또한, 2편에서는 인간의 문명의 지식이 담긴 USB를 놓고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UBS를 가지는 자가 세상을 다 가진다는 설정으로 쥐 군단과 고양이들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과의 숙명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담..

‘문명 1’ 인류 문명의 끝자락에서 고양이 문명이 시작되다

문명 1 Sa majeste des chats ​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1.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2.01.03 ~ 01.07 2022년 임인년(壬寅年) 첫 독서기록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 이제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전의 여러 번의 독서기록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바와 같이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이유가 이제는 없지 않나 생각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독서기록을 보고픈 사람이 있다면 직접 태그, 또는 검색을 하면 몇 가지의 독서기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은 2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다. 내용은 조금 독특하다 할 수 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이 가지는 독창적인 스토리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