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

Review 29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담은 비극적 러브 스토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역 송영택 문예출판사 · 2004.09.20 · 독일소설문예세계문학선 001 2023.05.10 ~ 05.14 · 4시간 57분          오랜만에 고전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아주 가끔은 고전소설을 읽어 보게 되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 현대적 감각의 현대소설에서는 느낄 수 있는 감각이나 문체에서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고전소설에서는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흥미와 재미가 있다. 가끔은 고전체로 인해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끔은 고전만이 가지는 특징과 문체는 또 다른 재미로 읽히는 것도 또 다른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되기..

2023.05.17·

'칼라하리의 절규' 생태학자 부부가 아프리카 칼라하리에서 경험한 7년간의 기록

칼라하리의 절규Cry of the Kalahari  저 델리아 오언스, 마크 오언스 · 역 이경아살림출판사 · 2022.11.02 · 자연 에세이 2023.05.3 ~ 05.09 · 13시간 16분        이 책은 오로지 책 표지 때문에 읽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강렬한 색채가 주는 느낌이 왠지 모를 깊이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붉은색과 초록색이 주는 느낌이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고, 야생의 나무가 주는 느낌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마 오래전 TV에서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2023.05.12·

'구해줘' 깊은 상처로 남은 과거의 진실과 마주한 사람들이 치유하며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구해줘sauve moi  저 기욤 뮈소 · 역 윤미연 · 밝은세상2010.09.13 · 프랑스소설 2023.04.24 ~ 05.01 · 08시간 42분      익히 알고 있는 기욤 뮈소 작가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기욤 뮈소의 소설 중에서 ‘구해줘’ 만큼 그에게 대단한 명성을 가져다준 소설은 없을 것이다. 출간 당시의 화제성만큼이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 당시, 2005년의 프랑스에는 이 소설에 독자들은 열광을 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한 것만 사실일 것이다. ‘구해줘’는 프랑스 문단에는 관념적이고 지적 유희에 매몰 되고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기였고, 상당히 많은 작가들에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돌고 있었고 문학성, ..

2023.05.03·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이 생각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마지막 인생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 김지수 · 열림원 · 2021.10.26 · 인문학 2023.04.07 ~ 04.13 · 08시간 17분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생각이 없었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유는 다른 여느 책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종류의 인문서나 또는 자기 계발서를 참 많이 읽었던 때가 있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뭔가가 필요할 때, 마음의 안식과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마다 자주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먼 훗날 어렴풋이 생각난 것이 모든 책에서 비숫한 이야기를 하고 했다는 생각이 든 다음부터는 관련 서적을 멀리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어떤 생각..

2023.04.24·

'보헤미안 랩소디' 복수와 정의실현 사이에서의 내면에 깃든 나를 찾아가는 법정 심리스릴러

보헤미안 랩소디 저 정재민 · 나무옆의자 · 2021.04.02 · 한국소설 2023.04.03~04.06 · 6시간 03분          이 책의 제목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것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읽게 된 소설이기도 하지만,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장작이라는 타이틀이 나에게 흥미를 이끌었다. 내가 읽은 책은 2021년에 출간한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된 소설이고 범죄심리관 정재민 작가의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주는 주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조금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불안 요소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개인적인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판사로써의 내면에 깃든 다양한 이야기를 통..

2023.04.07·

'책, 이게 뭐라고' 말하고 듣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독서 공동체

책, 이게 뭐라고 저 장강명 · arte(아르테) · 2022.09.09에세이, 산문집 2023.03.24 ~ 03.31 / 06시간 11분          장강명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 TV 프로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작가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TV 속에서 봐 온 장강명 작가는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문화 평론가라고 판단한 기억이 있는 것 같다는 기억만 있을 뿐이다. 아마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이 소설가라는 생각에서는 조금 먼 듯하다는 것이 나로 하여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장강명 작가는 소설가다라고 인식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책, 이게 뭐라고”는 장강명 작가의 산문 또는 에세이집이다. ..

2023.04.03·

'데드 하트' 죽은 심장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남자의 위험한 도전

데드 하트Dead Heart  저 더글라스 케네디 · 역 조동섭 · 밝은세상2017.05.17 · 영미소설 2023.03.20 ~ 03.23 · 5시간 21분      더글라스 케니디의 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the moment’가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에 읽은 소설이 ‘빅픽처’ 일 테니 아마도 뜨문뜨문 읽은 기억이 있을 뿐이지만, 읽은 모든 소설의 내용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인상적인 소설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잊히지 않는 것을 보면 모두 좋은 소설로 판단해도 좋을 것 같은 판단과 생각을 하게 된다. ‘데드하트’ 또한 매우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스토리 자체에 군더더기 없이 오로지 직진만 하는 ..

2023.03.27·

'방구석 미술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저 조원재 · 블랙피쉬 · 2018.08.03 · 예술, 문화 2023.03.15 ~ 03.17 · 5시간 48분        최근까지 코로나 때문에 전시회와 같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없없다.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은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조만간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가볼만한 전시관이나 미술관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직접 그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보면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유명한 그림 한 장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을..

2023.03.22·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경계를 휘저으며 가지를 뻗어 나가는 마술적인 이야기의 향연

아무도 모를 것이다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01  저 정보라 · 퍼플레인 · 2023.01.20한국소설, 판타지, 미스터리 2023.03.3 ~ 03.09 · 8시간 11분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왠지 모를 몰입감과 집중력이 생긴다. ‘저주토끼’가 그러했다. 그리고 두 번째 읽는 소설인 ‘아무도 모를 것이다’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저주토끼’와 같이 10편의 단편들을 모았고, 대부분 작가의 초기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단편집이라고 해도 모든 10가지 이야기 모두 재미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고,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들을 보았을 때, 작가가 이야기를 쓸 때처럼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2023.03.15·

'파우스터'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고발하고, 인간의 자율의지와 개인의 의미를 심도있게 파헤친 소설

파우스터 저 김호연 · 위즈덤하우스 · 2019.04.19 · 한국소설 2023.02.21 ~ 02.27 · 14시간 29분        김호연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으면서부터다. 그렇게 동네 시리즈로 나에게는 친숙하고 다정하게 다가 온 작가이면서 위에서 나열한 소설에서 느껴진 것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친숙함이 있어서 유쾌하게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간직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소설 ‘파우스터’를 읽으면서 김호연 작가의 새로운 면을 접하게 된 소설이다. 이전까지의 친숙하고 따스함이 아닌 왠지 다른 결을 느끼게 되었고, 낯설게 다가왔다는 점이 맞을 듯싶다. ‘파우스터’는 앞서 얘기한 소설들 중에서 ‘망원동 브라더스’를 제외하면 이전에 출간된 소설이라는 ..

2023.03.03·

'앙테크리스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속의 청소년기의 우정에 대한 짧은 단상

앙테크리스타Ante'christa (2003)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백선희 · 문학세계사2004.11.01 · 프랑스소설 2023.02.17~ 02. 20 · 3시간 5분            아멜리 노통브의 네 번째 소설을 읽었다. 언제나 팬의 입장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역시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이 재미있다는 이유뿐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읽은 소설 만으로도 ‘앙테크리스타’는 읽기도 전에 기대감에 충만하여 읽어 보았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여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읽을 정도여서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

2023.02.24·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Prisoners of Geography  저 팀 마샬 · 역 김미선 · 사이 · 2016.08.10정치외교, 지리학 2023.02.14 ~ 02.17 · 9시간 16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책이다.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접하길 바랄 뿐이다. 소설이나 다른 분야의 책을 주로 읽으면서 가끔 읽는 정도이지만, 읽고자 하는 정치외교 분야의 책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리의 힘’도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이유도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번에 읽게 된 정치외교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정치외교와 지리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리적 여건에 따라 정치와 외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2023.02.20·

'천년의 금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운 소설, 대한(韓)민국의 비밀을 밝힌 잊지 못할 소설

천년의 금서 저 김진명 · 새움 · 2023.01.16 · 한국소설 2023.02.10 ~ 02.13 · 5시간 1분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에 익히 알고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가슴 벅참을 느꼈던 기억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가슴 한 켠에 남아 기억되고 있다. 그 뒤로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지 못했다. 이유는 따로 없었다. 그냥 후속작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읽을 책을 찾다가 김진명 작가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난 책이 ‘천년의 금서’를 알아보게 되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김진명 작가의 이름 석자를 기억해 냈고, 다른 책을 고를 새도 없이 바로 서재에 쟁여 놓고, 읽던 책을 후딱 해치운 후 읽어 버리게..

2023.02.17·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7가지 스토리를 가진 인상적인 김초엽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 김초엽 · 허블 · 2019.06.24 · 한국소설, SF 2023.02.07 ~ 02.13 · 7시간 48분            김초엽 작가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일전에도 얘기헀듯이 개인적으로 SF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하지 않았던 SF 장르를 어느 순간부터는 아주 가끔씩 찾아 읽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세 번째 읽게 되었고, 늘 기대감을 주는 작가로 내 머릿속에 각인된 것 같다. 그만큼의 인상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로 인식되고 있고, 또 그렇게 읽을 때마다 기대감에 부풀어 읽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도 그렇게 기대심리에 충만하여 읽은 소설이고 만족한..

2023.02.13·

'브릿마리 여기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까칠한 여자의 따뜻한 이야기

브릿마리 여기 있다Britt Marie Was Here  저 프레드릭 베크만 · 역 이은선 · 다산책방2016.12.07 · 스웨덴소설, 북유럽소설2023.02.01 ~ 02.06 · 10시간 47분     아주 오랜만에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어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느낌은 아직 내 머리 한 켠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꽤나 인상적인 소설이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일까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을 때의 느낌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아마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오베라는 남자’를 꼭 읽을 필요는 없다. 스토리가 연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느낌만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하다.주인공인 ‘브릿마리’는 중년이 조금 지난 60대 여..

2023.02.08·

'사양' 귀족 집안의 몰락과 자기 파괴적인 어둡고 우울한 소설

사양斜陽(1947)  저 다자이 오사무 · 역 오유리 · 문예출판사2022.12.22 · 일본소설 2023.01.30 ~ 02.02 · 4시간 6분          ‘인간실격’을 읽은 이후로 오랜만에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꺼내 들었다. ‘인간실격’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 지금, 다시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사양’은 그런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졌다. ‘인간실격’에서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의 심경을, 경험을 토대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사양’에서는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귀족들의 몰락과 함께 작가 특유의 자기 파멸적 스토리 전개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2023.02.03·

'작은 땅의 야수들' 가장 한국적인 근대의 서사를 품고 있는 역사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BEASTS OF A LITTLE LAND  저 김주혜 · 역 박소현 · 다산책방 · 2022.09.29한국소설, 역사소설 2023.01.16 ~ 01.27 · 16시간 54분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이다. 이전에 읽었던 ‘하얼빈’을 통해서 관련 추천 서적으로 소개된 소설이고, 해외의 유수한 매체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소설이기도 해서 호기심이 발동한 터였다. 특히 김주혜 작가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로 한국적 서사를 영문으로 집필하고 한국에서 번역하여 출간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왜 이제야 내 눈에 들어왔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읽었다는 점에서 다행이지 않나 싶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파친코’와 비슷한 시점에 출간된 서적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그..

2023.01.30·

'고양이2'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의 멸망을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고양이 2Demain les chat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2018.05.30 · 프랑스소설 2023.01.11 ~ 01.13 · 4시간 47분           고양이 1권에 이어서 2권에서는 1권 보다는 2권에서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1권에서는 인간들이 멸망의 기로에서 주인공인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직접적인 모험보다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피타고라스의 지적 능력을 통해서 바스테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면. 2권에서는 고양이들의 실질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1권보다는 2권에서의 스토리가 조금 더 집중도가 높았다고 볼 수 있고 스토리 전재가 빠르게 진행된다. 2권에서는 주인공인 바스테트와..

2023.01.23·

'고양이1' 고양이의 시선에서 인간 세상의 몰락을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상상력이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소설

고양이 1Demain les chats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2018.05.30 · 프랑스소설 2023.01.09 ~ 01.11 · 4시간 31분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고양이 시리즈의 1편으로 2편인 ‘문명’, 3편 ‘행성’의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고양이’는 2편, 3편에 비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특유의 위트 있고 유머러스한 고양이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는 소설일 것이다. 1편부터 3편까지 순차적으로 읽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역으로 1편을 마지막으로 읽는 것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2편과 3편 뒤에 1편을 읽는 것이 더욱 좋은 것 같은 생각이다. 2편과 3편에서는 고양이들의 직접적인 모험을 다룬 반면, 1편에서..

2023.01.13·

'회색인간' 김동식 작가 사유적 상상력의 차별화와 매력적인 글쓰기를 느낄 수 있는 단편 모음집

회색인간김동식 소설집 01 저 김동식 · 요다 · 2017.12.27 · 한국소설 2023.01.02 ~ 01.06 · 3시간 59분             2023년의 첫 번째 소설은 ‘회색인간’으로 시작되었다. 이 책은 익히 알고 있는 책이기는 했지만, 책의 제목에 혹해서 서재에 쟁여두었던 소설 중에 하나이고 쉽게 끄집어내어 읽히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인지라 언제부턴가 터부시되었던 소설 중에 하나일 듯하다. 물론 그때그때 읽으려던 책들은 서재의 끝으머리에서 쌓여가며 나의 마음속에서 조금씩 멀어져 잊혀졌던 책들이 있다. 신 년을 맞으며 그동안 읽으려 했던 해묵은 소설들을 들춰내며 꺼 낸 책이 ‘회색인간’이었다. 이 소설을 얘기하기 전에 김동식 작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 보고 지나가..

2023.01.10·

'모로박사의 섬'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고 인류에 전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소설

모로 박사의 섬The Island of Doctor Moreau 저 허버트 조지 웰스 · 역 한동훈 · 문예출판사 / 2010년 8월 25일영미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087 2022.12.22 ~ 12.28 · 5시간 28분          2022년의 마지막 소설을 읽었다. 조금은 생소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읽을 생각이 없었던 소설이기도 하고, 작가조차도 아주 생소한 작가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 이전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읽을 책을 찾는 중에 버튼을 잘못 눌러서 내 서재에 들어온 책이라는 명분 없는 이유를 들며 울며 겨자 먹기 심산으로 읽게 된 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그저 그런 소설일 것이다는 나의 착각이 바뀌게 된 소설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듯..

2022.12.30·

'하얼빈' ‘영웅’의 그늘을 걷어낸 인간 안중근의 가장 치열했던 순간들의 이야기

하얼빈‘영웅’의 그늘을 걷어낸 인간 안중근의 가장 치열했던 일주일 저 김훈 · 문학동네 · 2022.08.03 · 한국소설 2022.12.20 ~ 12.22 · 7시간 39분           요즘 안중근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럴 것이 최근 ‘영웅’이라는 뮤지컬영화가 상영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을 즈음, 이 소설을 알게 되었고, 안 읽어 볼 수 없었다. 물론 우리에게는 안중근이라는 이름 석자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고 우리들 마음속에는 늘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중근에 대한 정보를 많은 미디어를 통해서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서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서는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김훈 작가가 집필한 소설이라 더욱 궁..

2022.12.28·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 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 이야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사인류를 바꾼 98가지 신화이야기 저 양승욱 · 탐나는책 · 2021.09.23 · 역사, 세계사 2022-12-15 ~ 12-20 · 4시간 48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바로 전에 읽은 책이 너무나 난해하고 무거운 느낌을 받았기에 가벼우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려다 보니 읽게 된 책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호기심이 발동되었고, 궁금함이 더하게 되었다. 부재가 인류를 바꾼 98가지의 신화 이야기라고 해서 세계 역사에서의 신화, 전설 속의 존재들이 인류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변화되어 왔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신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신화속에서, 전설 속에서 다양한..

2022.12.2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철학과 문학, 예언이 하나가 된 불후의 대서사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저 프리드리히 니체 · 역 황문수 · 문예출판사 · 2010.05.20서양철학 · 문예세계문학선 085 2022.11.23 ~ 12.14 · 14시간 37분          올해에 두번째로 긴 기간 동안 읽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읽기 쉬운 책이 아니었다. 몇 차례를 뒤돌아 되새김질을 많이 한 책이다. 문맥의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인상을 많이 느낄 만큼 어렵기도 했다. 마지막 장을 막 넘길 때는 입에서 긴 호흡을 했어야 할 정도이고, 스스로에게 다 읽었구나 하는 알 수 없는 안도의 긴 한 숨을 내 뱄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첫 장을 넘길 때부터 왠지 모를 불길한 느낌을 느꼈었다. 이 책, 쉽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일..

2022.12.19·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중단편 소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저 김초엽 · 밀리 오리지날 · 2022.07.11(전자책)한국소설, SF 2022.11.22 ~ 11.23            오랜만에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가끔은 SF 소설을 읽기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잘 읽지 않은 편이기는 하지만, 김초엽 작가의 SF소설은 조금은 그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미래 세상에 대해서 궁금해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기대감이 드는 것은 정작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발전된 미래 사회, 고도화된 미래 도시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영화나 책을 통해서 이기도 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미래 사회를 그려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김초엽 작가의 SF소설은 기대..

2022.12.01·

'머큐리'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의 경계에서 아멜리 노통브만의 독특한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

머큐리Mercure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이상해 · 열린책들 · 2014.10.10프랑스소설 2022.11.21 ~ 11.22       ‘오후 네시’에 이어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뭔가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오후 네시’를 읽었을 때의 느낌과 또 다른 모습의 작가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인물 묘사는 아주 디테일하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섬세함을, 집요함을 그래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뭔가 특별함을 그리고 독특함이 주는 매력이 있어서 좋다. ‘머큐리’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의 묘사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인물들의 관계도에서도, 배경이 이루는 연관성을 위해서 ..

2022.11.28·

'열하일기' 시대 정신을 일깨운 파격적 기행문학과 연암 박지원의 실학사상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

열하일기시대정신을 일깨운 파격적 기행문학  저 연암 박지원 · 역 김문수 · 돋을새김 · 2015.08.05한국고전, 기행문 ·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010 2022.11.14 ~ 11.18          한국 고전 소설은 해외 고전 소설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럴 것이 한자가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고전적인 문장이나 단어들로 인해 읽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한두번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듯 여겨지게 되는 것 같다. ‘열하일기’ 또한 그런 고전이기에 한두번은 살짝 고민하게 되었다. 어느 온라인 서점에서 댓글을 보았는데, 한자 때문에 읽기 힘들다고 한 사람들도 여럿 되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일단 겪어보고, 후회는 나중에, 그리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재미가 있든 없든..

2022.11.21·

'데미안' 질풍노도와 같은 청춘의 시기를 통과하며 나를 찾아가는 성장소설

데미안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Hermann Hesse  저 헤르만 헤세 · 역 서상원 · 스타북스 · 2019.12.10독일소설, 성장소설 2022.11.04 ~11.11       데미안은 아주 어렸을 때 읽었다. 초등학교 때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책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책에 대한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책이 너무나도 재미없었다는 기억만 되살려 냈다.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 본 데미안은 어려웠다는 생각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이 책이 재미없었다는 이유가 다름 아닌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예상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그 속에 담..

2022.11.15·

'두 도시 이야기' 프랑스 혁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 휘말린 민중들의 이야기를 그린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저 찰스 디킨스 · 역 이은정 · 펭귄클랙식코리아 · 2012.08.30영미소설 · 펭귄클래식 시리즈 135 2022.10.19 ~ 11.04          우리에게 친숙함이 있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소설이 떠오를 것이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 있는 분위기에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릴 만한 소설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도시 이야기’라는 소설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과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아주 어울리지 않는 주제의식을 다루고 있다. 때문에 찰스 디킨스라는 작가의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심이 갈 정도라고 얘기하고 싶다. ‘두 도시 이야기’라는 소설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에서도 원숙기에 ..

2022.11.0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장 대표적인 10편을 선별해 엮은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단편선 모음  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역 이순영 · 문예출판사2015.06.20 · 고전소설, 러시아소설 · 문예세계문학선 118 2022.10.12 ~ 2022.10.19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책은 단 한번도 접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작가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정도이고, 유명한 소설들은 몇 가지 알고 있는 정도이지만 단 한 번도 읽으려 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이 끌리는 점은 무엇 때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톨스토이의 첫 번째 읽는 책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택한 이유는 뭔지 모를 이끌림이 있었다고 해도 될 듯하다. 톨스토이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으로 종교, 사회 사상가인 점을 들어 톨스토이..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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