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Review 279

'망원동 브라더스' 망원동의 인간 군상들의 유쾌한 세상사는 이야기

망원동 브라더스 저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13.07.10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4.25 ~ 04.29 김호연 작가의 글에는 웬지 모를 따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첫 번째 읽은 ‘불편한 편의점'에서 처럼 따뜻한 기운과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진다. 이 소설은 제9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김호연 작가의 데뷔작인 듯하다. 김호연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진 않지만 언제나 즐겁고 유쾌하게 읽혀지는 것은 아마도 글에서 느껴지는 포근함과 친근함이 있는 그냥 사람 사는 냄새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 김호연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이전에 읽은 책들이 조금은 무거운 주제의식이 있는 책들이다 보니 가끔씩은 아무런 생..

'사씨남정기'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한국적 권선징악에 대한 이야기

사씨남정기 저 김만중 / 역(해설) 김성해 / 지식의숲(넥서스) / 2013.06.10 한국소설, 한국고전, 한국문학산책 35 독서기간 : 2022.04.19 ~ 04.22 내가 읽은 김만중의 두번째 소설 ‘사씨남정기'를 읽게 되었다. ‘사씨남정기'는 한글로 쓰인 몇 안 되는 소설로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소설로 유명하다. 당시 시대적 배경은 숙종과 장희빈의 관계, 그리고 인현왕후와의 관계도에서 정치적인 풍자를 그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관계는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설이 나돌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관계가 소설 내용처럼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난 듯하다는 것이 중론인 듯하다. 어찌 되었던, ‘사씨남정기'는 당시 시대상과..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것에 관하여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것에 관하여 저 신형철 / 한겨레출판 / 2018.09.22 / 에세이 독서기간 : 2022.04.04 ~04.19 요즘 이상하리만큼 에세이를 많이 읽는 듯한 느낌이다. 에세이도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과 비교될 만큼 좋을 책들을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이 에세이도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에세이의 장르적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저작자의 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의 모습이나 사색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점들이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 저작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한 주제의식을 갖고 있는 부분들도 있다 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비교해서 정리해 보는 묘미도 느낄 수 있는 것도 나만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저 박완서 / 세계사 / 2020.12.07 / 에세이 독서기간 : 2022.03.24 ~2022.03.31 오랜만에 박완서 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박완서 님의 책은 세 번째이기도 하지만, 한동안 조금 무거운 책들을 읽은 탓에 조금은 힐링을 위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기 위한 책을 고민하다가 박완서의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에 대해서 익숙한 면도 있지만, 자극적이거나 불편함이 없는 그저 편안하게 읽어 볼 요량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의 특유의 필체를 다시금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이 느낌은 박완서 작가가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고유의 문체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

'죽은자가 말할 때' 법의학자가 죽음을 파헤치며 마주한 가장 인상적이고 비극적인 12편의 이야기

죽은 자가 말할 때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저 클라아스 부쉬만 / 역 박은결 / 웨일북 / 2021.11.15 / 인문학 독서기간 : 2022.03.15 ~03.18 요즘에는 법의학 또는 프로파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일까. 드라마에서도 다루고 있고, 다양한 서적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책 또한, 법의학을 다루는 책으로 실제로 다양한 사건 사고를 토대로 죽은 사람을 통해 진실을 파헤치는 기록에 가까운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건의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인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독일의 대표적인 법의자로 ‘클라아스 부쉬만'은 우리에게, 또는 나에게는 낯선 인물..

‘뿌리 깊은 나무’ 훈민정음을 둘러싼 연쇄살인사건의 의미

뿌리 깊은 나무 저 이정명 / 은행나무 / 2015.11.11(전자책) / 한국소설, 역사소설 독서기간 : 2022.02.16 ~ 03.14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한참이 지난 지금은 머릿속에서 되뇌어야 기억날 정도로 제대로 머릿속에 간직된 것 하나 없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한 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다른 소설들이나 책들은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은 그리 많은 기억이 없는 것이 나름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그래서 난 듯하다. 종이책은 1/2권으로 나눠어서 출간된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전자책으로는 종이책 2권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상당히 많은 쪽수를 가지고 있다. 한번 손에 든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하는 성질로 인해 상당한 기간 동안 읽..

'여우가 잠든 숲 2'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여우가 잠든 숲 2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9 ~ 02.15 2편에서도 1편과 같이 연쇄살인 사건은 미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결정적 증거는 없이 심증만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철저한 증거와 증인을 물색 중이지만 연쇄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파묻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또 한 건의 살인사건과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1편에 이어서 몇 건의 살인이 더 발생하게 되고 사건의 결말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지만, 경력계 반장인 ‘보덴슈타인'의 후임으로 발탁된 피아는 조바심을 느끼며, 40여 년 ..

'여우가 잠든 숲 1' 42년 전 실종된 여우와 소년의 미스터리에 얽힌 연쇄살인의 비밀

여우가 잠든 숲 1 Im Wald 저 넬레 노이하우스 / 역 박종대 / 북로드 / 2017. 04.20 / 독일소설 독서기간 : 2022.02.03 ~ 02.09 오랫동안 킵해 두었던 소설인 ‘넬레 노이 하우스’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는데 《여우가 잠든 숲》이라는 소설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소설이기도 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소설 중에 하나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긴장감 때문에 활자 속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하다. 시리즈 중에서 이 소설은 8번째 소설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의 3번째..

'바보의 세계'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바보의 세계 Histoire universelle de la connerie 저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 역 박효은 / 윌북 / 2021.05.08 / 역사, 인문 독서기간 : 2022.01.20 ~ 02.02 우리에게 역사란 참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닐테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때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미래를 알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 속의 역사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역사 속에는 우리가 미처 깨닳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너무 익숙한 풍경처럼 보일 때가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는 잘한 일이나 훈륭한 일들이 많다. 역사 속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많다. 영웅적인 이미지가 있는 인물들이 ..

'작별인사' 인간과 휴머노이드와의 대립 속에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작별인사 저 김영하 / 밀리오리지널 / 2020년 2월 15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1.18 ~ 01. 20 올해 들어서 요상하게 디스토피아적인 책들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2022년 1월에만 모두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으로 하는 SF 소설들이다. 무슨 계시를 받은 걸까... 이번에 읽은 소설도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SF 장르나 미래를 주제로 한 소설들은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컨셉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소재의 다양성 때문에, 아니면 흥행을 위해서... 어찌 되었든 이번에 읽은 소설도 SF 장르에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담고 있으며, '김영하' 작가의 7년 만에 돌아온 장편소설 《작별인사》라는 소설이다. 《작별인사》는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에, 현재에서 10..

'지구 끝의 온실' 서로를 기억하고, 서로에게 한 약속과 우정, 뜻밖의 사랑을 그린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

지구 끝의 온실 저 김초엽 / 자이언트북스 / 2021.08.18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2.01.13 ~ 01.18 《지구 끝의 온실》을 읽기 전에는 다른 책을 읽으려 했다가 우연히 읽게 된 소설이다. 김초엽 작가도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고 이전부터 알고 있던 소설이었지만, 제목과 책 커버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커버에서 느껴지듯이 화려한 채색이 주는 느낌이 조금은 남다른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겨 버렸고, 결국은 읽어 버리고 말았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 듯하다. 별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김초엽 작가의 대해서는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 보니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소설을 쓰는 ..

'문명 2' 고양이 문명을 만들기 위한 모험 속에서 인류에 보내는 메시지

문명 2 Sa majeste des chats ​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1.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2.01.10 ~ 01.13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고양이와 인간들의 모험은 계속된다. 1편에서는 대체적으로 모험을 그린 반면 2편에서는 실제 고양이와 쥐 군단의 대결을 그리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바스테트’도 제3의 눈을 가지게 되면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습득하기 시작한다. 또한, 2편에서는 인간의 문명의 지식이 담긴 USB를 놓고 치열한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UBS를 가지는 자가 세상을 다 가진다는 설정으로 쥐 군단과 고양이들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과의 숙명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담..

‘문명 1’ 인류 문명의 끝자락에서 고양이 문명이 시작되다

문명 1 Sa majeste des chats ​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21.05.3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2.01.03 ~ 01.07 2022년 임인년(壬寅年) 첫 독서기록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해서 이제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전의 여러 번의 독서기록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바와 같이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이유가 이제는 없지 않나 생각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독서기록을 보고픈 사람이 있다면 직접 태그, 또는 검색을 하면 몇 가지의 독서기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은 2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다. 내용은 조금 독특하다 할 수 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이 가지는 독창적인 스토리 라인..

‘마크툽’ 나에게 작은 울림과 글쓰기에 대한 의미를 도와준 책

마크툽 Maktub 저 파울로 코엘료 / 그림 황중환 / 역 최정수 / 자음과모음 / 2016.02.26 / 에세이 독서기간 : 2021.12.29 ~ 12.30 2021년 마지막 리뷰일 듯하다.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순간에 읽은 마지막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다. 얼마 전에도 ‘마법의 순간’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역시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작가의 책들은 나에게 작은 울림을 주거나 깊은 사색을 하게끔 만드는 힘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 읽은 《마크툽》이라는 책도 그렇게 와닿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책도 장편의 글이 아닌 짧은 글들로 채워져 있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되새기 듯 반복적으로 읽게 되는 것은 ..

‘구운몽’ 하룻밤의 꿈 속 부귀 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으니 현실을 직시하자.

구운몽 저 김만중 / 역(해설) 김성해 / 지식의숲 / 2013.06.10 한국소설, 한국고전, 한국문학산책34 독서기간 : 2021.12.22 ~ 12.28 한국 고전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인 듯하다. 해외 유명 고전은 읽은 적은 여러 번이지만, 한국 고전소설은 처음인지라 기대도 할 법 하지만,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이라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구운몽》을 알기 위해서 저자인 ‘김만중’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겠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김만중’은 본관은 광산이요 자는 중숙, 호는 서포라고 한다. 조선 숙종 때 인물로 리뷰 글을 쓰고 있는 《구운몽》과 〈사..

'파과' 과거와 현재가 얽힌 한 여자의 노년의 모습

파과 저 구병모 / 위즈덤하우스 / 2018.04.16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2.15 ~ 12.21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이미 〈아가미〉에서 느꼈던 바, 《파과》도 〈아가미〉와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물론 기대감은 현실이 되었고, 기대 이상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제목이 《파과》인지는 잘 모르겠다. ‘파과’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 번째 파과(破果)라면 ‘흠집이 난 과실’을 의미하고, 두 번째, 파과(破瓜)의 의미는 '생리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과연 작가는 어떤 의미에서 ‘파과’라고 했을까. 작가가 제목에 담은 의미를 되새김질하며 궁금해진다. 왜 ‘파과’라고 했을까?... 이 소설 속에는 뜻밖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60대..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타인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저 김다슬 / 스튜디오오드리 / 2021.10.15 / 에세이 독서기간 : 2021.12.10 ~ 12.15 연말이 돌아오니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한 해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옮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등등...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는 요즘이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평온한 한 해가 되었다고 생각되지만, 나름대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은 고민하게 되는 연말이 되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팀 내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작업을 하고 협업을 하면서 조금씩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데, 일을 하다 보..

'마법의 순간' 어느 순간, 나에게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마법의 순간 저 파울로 코엘료 / 그림 황충환 / 역 김미나 / 자음과모음 / 2013.04.30 / 에세이 독서기간 : 2021.12.09 ~12.10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오랜만에 꺼내 들었다.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오자히르〉, 〈11분〉을 읽은 뒤로 꽤 오랫동안 읽지 못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은 언제나 나에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의 모든 책들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한 작가의 첫 번째 책을 어떤 감정을 가지고 읽었느냐에 따라 가슴에 남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또 다른 책에 손이 가게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에겐 '파울로 코엘료'는 그런 작가 중에 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마법의 순간》을 마주했던 순간은 또 다..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잊혀지지 않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저 에쿠니 가오리 · 역 김난주 · 소담출판사 · 2015.11.25 · 일본소설 2021.12.06 ~ 12.09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꼭꼭 숨겨 두었던, 그다지 읽으려 들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랄까? 한쪽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책 중에 하나일 것이고 계속 망설여지기도 했던 소설이다. 단순하게 보면 연애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에 읽었던 이 작가의 소설 중에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라는 소설이 있는데, 이때 읽었던 이 소설이 나에게는 큰 흥미를 끌지 못했던 이유도 한 몫했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이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을 잘 아시는 분들은 아실..

'오후 네시'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의미있는 사색

오후 네시 저 아멜리 노통브 / 역 김남주 / 열린책들 / 2012.11.20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11.30 ~ 12.03 참으로 오랜만에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2018년 11월에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이라는 소설을 읽었고 두번째 소설을 《오후 네시》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이라는 소설에서 인상적인 내용으로 몇 안 되는 소설로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소설 중에 하나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아멜리 노통브' 작가의 소설을 읽게 되어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기대와 흥미에 취해 읽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은퇴한 노부부가 도시 생활에서의 혼잡한 생활을 접고 한적한 시골에 자신들만의 집을 갖게 되고 행복..

'구의 증명' 죽음 이후의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

구의 증명 저 최진영 / 은행나무 / 2015.03.30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1.25 ~11.30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소설 중의 한 편으로 '최진영' 작가의 중편 소설로 《구의 증명》을 읽게 되었다. 책 표지만 보면 어떤 소설인지 인지하기 어렵다. 책의 제목이 한가운데 세로로 쓰여 있고, 상단에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작은 돛단배가 그려져 있을 뿐 이 소설이 가지는 매력을 책 표지만으로는 알아채기 쉽지 않다. 결국 소설의 내용을 봐야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이고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궁금했고 읽어 버리고 말았다.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최진영' 이라는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기도 하지만 《구의 증명》을 읽고 나니 다른 소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민담형 인간' 동서양의 다양한 캐릭터 탐구를 통해 민담 새로 읽기

'민담형 인간' 꾸밈없이 행동하고 대담하게 나아가다! 캐릭터 탐구로 동서양 민담 새로 읽기 저 신동흔 / 한겨레출판 / 2020-05-08 / 인문학 독서기간 : 2021.11.17 ~ 2021.11.25 이 책을 읽게 된 게기는 순전히 커버에서 오는 호기심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인문학 서적으로 선택할 때는 반드시 하는 것이 리뷰를 살피는 것이다. 리뷰를 확인할 때는 평점이 높은 것은 보지 않는 편이다. 평점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별점이 높은 것이라 굳이 리뷰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냥 읽는다. 하지만 가끔은 리뷰 점수가 낮은 것들을 보면 그만한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사견으로 믿을 만한 리뷰가 아닐지언정 호기심이 생기면 그냥 읽기도 하는데, 《민담형 인간..

'황제를 위하여 2' 이문열의 동양적인 향수를 일깨우는 소설

'황제를 위하여 2'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출간일 2020-12-2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1.10 ~ 2021.11.17 1편에 이어 2편에도 황제는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한 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먼 타향살이에서 돌아온 황제는 흰돌머리에서도 황제 다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많이 변한 고향에서는 예전만 못한 환대에 크게 실망하지만 황제의 아들이 기쁘게 맞아 주며 횐돌머리의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 기쁨도 잠시 또 한 번의 역사의 흐름에 맞닿뜨리게 된다. 6.25 동란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되고 둘째아들 효명태자인 '휜'이 없는 사이 충신으로 여겨졌던 신하에게서 황제의 재산을 모두 빼앗고 나머지 충신들은 황제를 보필하기 위해 동냥까지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횐돌머리를 버리고 옆동네..

'황제를 위하여 1' 우리의 역사 속 또다른 황제의 일대기

'황제를 위하여 1' 저 이문열 / 알에이치코리아 / 2020-12-21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28 ~ 2021.11.10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먼저 '이문열'이라는 작가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쑥쓰럽긴 하지만 한 번도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본 적이 없었고, 작가의 유명세만으로 알고 있을 터였다. 《황제를 위하여》책 표지를 처음 접했을 때, 느껴지는 것은 상당한 권위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한자로 황제(皇帝)를 크게 책의 전체에 덮고 있고, 상단에는 왕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작게 그려져 있어서 단순하게 보면 권의적인 조선의 왕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는 내 짐작은 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잘못된 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제를 위하여》는 나에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단골 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저 이미예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27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21 ~ 2021.10.28 올해 초,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아직 간직하고 있었던걸까?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듯 한 나에게 이 소설은 따뜻하고 착한 소설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10여 개월이 지난 지금 처음 접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두번째 《달러구트 꿈 백화점2》를 읽게 되었다. 두번째 소설이기는 하지만 스토리는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1편을 읽지 않아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중간중간을 지나면서 가끔 1편에 있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고 해서 되도록이면 1편부터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스토리가 1..

'라이언' 가슴이 뜨거워지는 아름다운 감동실화

라이언 Lion, 2016 드라마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18분 / 감독 가스 데이비스 출연 : 데브 파텔, 루니 마라, 니콜 키드만 이 영화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영화이다. 유튜브에 무료 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있었는데, 단번에 보게 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쭈욱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얘기하면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라고 해야 할까?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영화로 많은 이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으며 각종 영화상을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하는 감동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인도의 작은 빈민 마을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가족이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형인 '구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문장 하나하나에 담은 공감·연대에 대한 이야기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2021 제22회 대상 수상작 '미조의 시대' 저 이서수, 김경욱, 김멜라, 박솔뫼, 은희경 / 매일경제신문사 2021년 09월 10일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10.12 ~ 10.20 이효석 문학상이라는 제목을 본지는 한참된 것 같다. 하지만 늘 제목만 보았을 뿐 읽어 보려 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쑥스럽도록 부끄럽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효석 수상작들을 모아 출간된 책으로 다양한 수상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책으로 잊혀지지 않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효석 수상작이라고 알았을 때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말에 수많은 수상작들과 작가를 배출해 왔다는 부분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

'죽음 1,2' 베르베르 만이 그릴 수 있는 사후 세계

죽음 Depuis l'au-dela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전미연 / 열린책들 / 2019년 05월 30일 / 프랑스소설 독서기간 : 2021. 09. 30 ~ 10.12 (1,2 편) 이제 여섯번째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되었다. 물론 리뷰를 남긴 여섯번째 소설이지만 리뷰를 남기지 않는 것 까지 포함하면 8권째일 것이다. 그 여섯 번째이자 여덟 번째인 소설이 《죽음》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았다. 언제나 그리고 지난 리뷰들을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글쓰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의 글 속으로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가까운 일례로 그런 경험을 했었다. 바로 이전에 읽은 《파피용》이라는 소설..

'가재걸음'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세계, 우리는 가재걸음 중이다!

가재걸음 세계는 왜 뒷걸음질 치는가 A Passo Di Gambero 저 움베르토 에코 / 역 김희정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5일 / 인문학 독서기간 : 2021.09.10 ~ 09.30 내가 두번째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하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읽었던 '제0호'에서 보였듯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진정성있는 지성인으로 이해하고 있던 나에게 두 번째 읽은 책 또한, 그러한 맥락의 괘를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는 또 다른 지식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시대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적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인문서이지 않난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했다. 《가재걸음》은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2..

'불편한 편의점' 불편하지만 지나가야 하는 편의점 속 인간군상들의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 저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21.04.20 / 한국소설 독서기간 : 2021.09.07 ~ 09.09 이 소설을 선택한데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냥 편하게 읽자라는 마음에 읽게 되었는데, 은근이 손을 놓지 못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 그러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 여러번의 리뷰에서 얘기했듯이 본인은 출퇴근하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늘 그랬듯이... 이 책은 묘하게 빠지게 하는 힘이 있어서일까. 전철에서 내려야 하는 순간을 놓치고 한 두 역을 지나친 적이 두어번 있다. 내리기 전에 역을 확인하고 다음 역에서 내려야지 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이미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친 것이다. 이렇듯 묘하게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