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쳐 온 것들을 눈에 담으며 걷습니다.

Review 279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꽤 괜찮은 애니메이션 한 편.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さよならの朝に約束の花をかざろう, Maquia: When the Promised Flower Blooms, 2018 애니메이션, 드라마 일본 115분 2018 .07.19 개봉 감독 오카다 마리 오랜만에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게 되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수백년 동안 베를 짜며 살아가는 요르프족에 마키아라는 여자애가 세상밖으로 나와 우연히 사내아이의 갖난아기를 만나면서 세상살이를 겪으며 사는 스토리이다. 마키아가 아리엘이라는 사내아이를 만나면서 엄마 역할을 해 내면서 살아 가게 되고 아리엘은 마키아를 엄마처럼 따르며 살게 되지만 성장하면서 마키아가 엄마가 아님을 알게 되고 결국은 아리엘은 마키아를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아리엘은 마키아 곁을 떠날 결심을..

'blue my mind' 한 소녀의 특별하고 지독한 성장통

Blue my mind (2017) 드라마, 환타지 / 스위스 / 97분 / 2019.12.19(국내 개봉) 감독 리사 브루홀만 취리히 교외로 이사 온 미아는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나름대로 일상적인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고 사춘기 시절의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시간에 지날수록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변화가 생기고 부터 스스로를 감추며 지내게 된다. 신체의 변화가 깊어 질수록 더욱 반항적으로 변화되어 간다. 미아의 신체적 변화가 더욱 알 수 없는 삶의 구렁터이로 빠져 드는데, 부모와의 갈등, 친구 사이에서의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가까운 친구에게 들키게 되지만, 결국 신체의 변화가 완전체인 인어로 변화되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가까운 친구에게 부탁..

'69 sixty nine'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sixty nine 저 무라카미 류 / 역 양억관 / 작가정신 / 2018.11.05 / 일본소설 작가인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책의 제목인 "69 sixty nine"은 1969년을 의미한다. 자칫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지만, 작가는 책의 서두에 1969년이라고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나조차도 오해했을 뻔 했지만 이해하고 넘어간 기억이 있다. 당시 작가는 고등학생으로 작가를 브롯한 주변 등장인물들과 배경, 모두 사실에 기초를 두었고, 1969년도의 일본의 시대상과 정치적인 이슈, 이념대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본인의 자전적 소설을 쓰면서 1969년을 "인생에서 세 번째로 재미있었던 해"라고 말했다. 1969년은, 파리학생운동으로인해 도쿄대학이 입시..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소설

신 총 3부작 6권 저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역 이세욱 / 열린책들 / 2008.11.20 / 프랑스소설, SF 제1부 : 우리는 신(Nous les dieux) 제2부 : 신들의 숨결(Le Souffle des Dieux) 제3부 : 신들의 신(Nous les Dieux)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출간된 모든 서적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참 좋아하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좋아하게 된 배경이 '개미' 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이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기억이 가물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식 소설 세계는 독특함이 주는 신선함과 무한한 상상력이 주는 묘한 중독성을 좋아한다는게 맞을 것 같다. '신' 이라는 소설이 주는 소재의 참신함과 독특함을 베르나르 ..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1862년) 저 빅토르 위고 / 역 정기수 / 민음사 / 2012.11.05 / 프랑스소설 세계문학전집 301 레 미제라블은 아주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본 기억이 있고, 최근에는 영화로도 상영되어 아주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다. 장발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레 미제라블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도 장발장으로 기억하고 있는 사건들이 몇가지 있지 않나 싶다. 가끔 뉴스 또는 언로 매체를 통해서 보도 또는 기사화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있나 싶기도 하고 동정론을 얘기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흔한 제목을 가지..

'알파(Alpha), 솔루트리언:위대한 여정' 대자연이 어우러진 영화

알파(Alpha), 솔루트리언:위대한 여정 The Solutrean, 2018 액션, 어드벤처, 드라마 / 132분 / 미국 감독 알버트 휴즈 지난 8월 중순쯤에 개봉한 영화로 흥행면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 많은 관객을 동원된 영화는 아닌 듯 싶다. 제가 이 영화를 알게된 것이 늦 가을이 끝나갈 때 쯤일 것이다. 일단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뭔가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과 포스터에서 풍기는 강렬함이 나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하게 포스터에서 주는 느낌을 정리하자면, 늑대와 소년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둘의 이야기일거라 짐작은 했었고 다만, 소년이 늑대로 변화할 것 같은 이야기일거라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물론, 늑대로 변하는 인간의 식상한 스토리들이 많기는 하지만 뭔가 다를..

흥미로운 진실 속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 The Man Who Invented Christmas, 2017 드라마, 판타지 / 104분 / 2017.11.10 / 감독 바랫 낼러리 찰스 디킨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다양한 소설로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19세기 세익스피어로 불리는 소설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이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작품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 부터 동화책으로 많이 읽어 봤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로도 많이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는 자신의 서재에서 "크리스마스 캐롤" 을 집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찰스 ..

배우들의 미친 존재감이 살아있는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 MEMOIR OF A MURDERER, 2016 범죄, 스릴러 | 한국 | 2017.19.06 개봉 | 감독 원신연 이 영화를 보고 한국의 스릴러물도 많이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이 날 정도로 어마무시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이 영화는 연출력이 돋보이지 않았으면 설경구나 김남길의 연기력을 꽃피우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된다. 설경구의 연기력이 연출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생각된다. 과하지도 않은, 못미치지도 않는 역할은 설경구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 내내 미친 존재감은 상당하다. 설경구의 연기 내공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과 처음부터 끝까지 설경구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전하려는 마음의 형태를 섬세하게 그린 "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A Silent Voice : The Movie, 2016 애니메이션, 멜로, 로맨스 / 일본 / 129분 / 2017.05.09 개봉 감독 야마다 나오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러닝타임을 확인하고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플레이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늦은 시간이었고, 다 보면 새벽 한시 가까이 되어서 평일에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의 러닝타임이다. 무려 129분 정도.... 웬만한 애니메이션치고 상당히 긴 러닝타임이 아닐 수 없다. 잠시만 보다가 끊어야지 하는 생각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긴 했는데,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간 것 같았다. 간단한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초등학교에 니시미야 쇼코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니시미야 쇼코는 귀가 ..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의 극한의 세밀한 묘사가 불러일으키는 마법적 체험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애니메이션, 드라마, 멜로, 로맨스 / 일본 / 106분 / 2017.01.04(kor) 감독 신카이 마코토 마지막 5분이 다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진하게 잔상을 남기는 건 시간을 뛰어넘어 끝내 만나고야 마는 소년, 소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아니라 사진보다 아름다운 몇몇 장면들이다. 전체를 다 보지 않고 마지막 5분만 봤더라도 나는 이 작품에 충분히 만족했을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의 후반 5분은 그것만 따로 잘라서 단편으로 구성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독립되고 완결된 구성을 선보인다. 후일담으로서 앞서 펼쳐둔 상황을 정리한다기보다 차라리 마지막 5분의 이야기를 위해 90분간의 전사(前史)를 깔아둔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On Your Mark]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뮤직드라마

온 유어 마크 On Your Mark, 1995 일본 / 7분 /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정말 우연치 않게 찾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하기에는 뭐하지만, 단편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라고 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차게와 아스카'라는 일본 가수가 있는데, 자기의 노래에 애니메이션으로 뮤직 비디오를 만들고 싶다고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제안을 하면서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풍 노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도 않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제작한 것이라고 해서 최근에 보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상과 노래의 보이스가 제 생각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만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라 하더군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두명의 경찰이 차게와 아스카라고 하더군요. 저는..

폴 고갱의 인생 스토리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The Moon and Sixpence (1919년) 저 서머셋 모옴 / 역 송무 / 민음사 / 2000.06.30 / 영미소설 세계문학전집 38 달과 6펜스는 폴 고갱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폴 고갱의 삶을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로 작가 중심으로 쓴 서적이다. 이 소설을 모두 읽고 난 다음에 인터넷으로 폴 고갱의 그림을 찾아보았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낯선 느낌을 받았다. 작품 속에 보이는 색채들이 내 눈에는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내가 그림을 잘 보지 안 하는 것도 같기도 하고.... 암튼 위에서 간단히 얘기했듯이 폴 고갱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라지만,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은 폴 고갱의 소설..

오분후의 세계-무라카미 류

오분후의 세계 저 무라카미 류 / 역 이창종 / 웅진출판 / 1995.04.01 일본소설 오분 후의 세계를 알게된건 2017년 1월쯤 되었을까. 읽고 싶은 책이 마땅한 게 없어서 뒤적인던 때에 무라카미 류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전에도 무라카미 류의 몇 권의 책을 읽었었지만,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이 나온지도 꽤나 오래된 책이더군... 1995년 4월에 출판된 책이니 20여년이 넘은 책이도 하다. 무라카미 류가 쓴 책 중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책이기도 하고 신군국주의를 일으킨다고 해서 비판도 꽤 많이 받은 책이기도 하다. 책에서의 주된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중인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원폭이 몇차례 계속되었지만, 일본은 항복하지 않고 지속적인 항쟁의지를 드러낸다. 그 와중에 일본..

[마시멜로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나만의 지침서

마시멜로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저 호아킴 데 포사다, 엘렌 싱어 / 역 공경희 / 21세기북스 2013.06.21 / 자기계발 2006년 4월에 "마시멜로 이야기" 를 읽고 두번쨰 이야기를 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9년만인데요. 사실 2006년에 읽고 난 이후로 두번째 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가 있다는 건 최근에서야 알았고, 세번째 이야기까지 나온 걸 알았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도 읽은지 한참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대부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터라 "두번째 이야기" 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동기부여를 위한 내용이라면,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목표를 이루고 난 후 새롭게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방식과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이야기입..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문학 작가의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하세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애니메이션,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90분 / 2014년 8월 21일(한국) 감독 안재훈, 한혜진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의 현대문학의 대표작들이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 이 세 가지 작품을 옴니버스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제18회 서울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작품을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점도 흥미롭지만, 세 가지 작품 모두 연출가의 개성이 잘 드러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과 "봄봄"의 작품의 그림..

[가시나무왕] 원작의 그늘에 가려진 애니메이션

가시나무왕 いばらの王, King Of Thorn, 2009 애니메이션, 액션, 스릴러 · 일본 · 109분 감독 카타야마 카즈요시 본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은 조금 된다. 낮설은 애니메이션은 리뷰를 통해 먼저 접하고 감상을 하곤 하는데, 본 애니매이션은 그리 좋은 평은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혹평은 원작과의 비교 때문이더군요. 원작은 6권짜리 만화라고 하더군요. 원작에 비해 스토리가 조금은 엉성하고 많은 부분이 빠져서 만들어진 영화라서 '가시나무왕'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면 원작을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만화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유 불문하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했습니다. 감상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전체적인 스토리..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용기 "MINE"

마인 Mine, 2016 스릴러 / 미국 , 스페인 , 이탈리아 / 106분 감독 : 파비오 구아글리오네, 파비오 레시나로 이 영화는 본지는 여름인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 여운은 아직도 남아 있는 이유는 나 또한 한걸음을 내딛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 자신의 과거를 지우지 못하고 군인이 되어 전장에서 작전 수행 중에 동료와 함께 지뢰를 밟고 부터 3일동안 벌어진 이야기다. 주인공의 심리를 이해해야 영화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이해하기가 수월해 진다. 주인공은 어렷을 때부터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며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에게 받았던 학대를 아내에게 행하게 된다. 결국 떠나는 아내를 붙잡지 못하고 한 발 물러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죄책감을 ..

하루의 의미를 담고 있는 "7번째 내가 죽던 날"

7번째 내가 죽던 날 Before I Fall, 2017 드라마, 미스터리 / 미국 / 99분 / 2017 .05.31 개봉 감독 : 라이 루소 영 영화의 포스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였다. 포스터에는 7칸으로 나누어서 각기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포스터에는 주인공인 "샘"의 모습만 다른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듯한 모습만 담겨 있다. 인상적인 포스터 때문에 보게된 영화라서 나름대로 기대감을 갖고 본 영화이다. 간단한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시작되고 아침을 침대에서 시작하게 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주인공은 하루라는 의미와 가족애, 우정이라는 큰 틀에서 변화된 일상을 보내게 되며, 무언가를 의미있는 마지막 하루를 결심하게 된다는 이야..

[몬스터콜] 감동적인 판타지 성장 동화같은 영화

몬스터콜 Un monstruo viene a verme, A Monster Calls, 2016 드라마, 판타지 / 미국, 스페인 / 108분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는 후회되지 않는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리뷰를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가끔은 리뷰를 보지 않고 보는 영화들이 있다. 대작 또는 기대작이거나, 좋아하는 감독 또는 배우가 연출, 출연한 영화의 경우가 그렇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나와 같은 경향으로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경향을 벗어나서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하게 포스터를 보고 끌리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런 쪽에 속한다. 일단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것 같다. 포스터..

[분노] 내가 사랑하는 당신, 살인자인가요? 믿음 불신 그리고 "분노"

분노 怒り, Rage, 2016 스릴러, 드라마 / 일본 / 142분 / 감독 이상일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는 그리 많이 보지 않았고, 개인적인 취향이 일본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다. 지금까지 본 일본영화는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분노"라는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감독 이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상일" 재일교포 출신이고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인지력과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정도다. 일본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는 관계로 이 영화에 대해서 검색을 해 봤다. 사실 영화를 보고 '후회되지 않을까' 또는 '괜히 봤어'라는 뒤늦께 찾아오는 후회감과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저그런 영화인지 알았던 것이 기대해도 좋을 정도의 영..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Und Gott sprach: Wir mussen reden! 저 한스 라트 / 역 박종대 / 열린책들 출판 / 2015.04.10 / 독일소설 이 책은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소제목들을 보면 온통 '신'에서 시작해서 '신'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등장인물도 많지않고 이야기의 핵심은 '야콥'이라는 가난한 심리 치료사와 자신이 신이라고 얘기하는 '아벨'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추운 어느날, 그니까 크리스마스 이전에서 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어느날까지의 이야기다. 야콥은 병원에서 우연히 아벨을 만나게 되고 아벨은 야콥에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벨이 심리 상담사인 야콥에게..

[습관의 힘] 다양한 자료의 사실적 근거를 통한 습관에 대한 이야기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저 찰스 두히그 / 역 강주헌 / 갤리온 출판 / 2012.10.30 / 자기계발 방대한 사실적 근거를 기초로 한 연구자료, 다양한 논문, 사건을 토대로 습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습관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습관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연구 자료를 통해서 습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구구절절히 설명하고 있다. 처음 첫장을 넘기면서 흥미있게 읽어 가지만 중반을 넘기면서 살짝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연구자료와 사건을 습관이라는 어려운 환경에 대입시키고자 아주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고, 이러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연구자료에 의존..

[거꾸로 된 파테마] 두 세계관이 존재하는 세상이야기

거꾸로 된 파테마 サカサマのパテマ, Patema Inverted, 2013 애니메이션 / SF / 일본 / 99분 / 감독 요시우라 야스히로 요시우라 야스히로가 감독한 두번째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첫번째는 '이브의 시간' 이라는 애니메이션이였고 이번이 두번째 작품인 '거꾸로 된 파테마' 이다. 이 영화을 보기 전에 실사판으로 된 영화 한편이 있다. '업사이드 다운' 이라는 영화였고 '거꾸로 된 파테마'를 보기 전에 본 영화이기에 혹시 표절이니 뭐니 하는 리뷰어들이 많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런 정치적인 얘기들은 하지 않겠다. 다만 내가 본 '거꾸로 된 파테마'에 대한 감상평만 쓰기로 하겠으니 정치적인 건 굳이 여기서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한 공간에 두개의 세계관이 존재한다는게 일단 식상하지 않았..

설록홈즈의 은퇴 후 이야기 "Mr. Holmes"

미스터 홈즈 Mr. Holmes, 2015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 영국, 미국 / 104분 / 감독 : 빌 콘돈 1947년, 은퇴해 서섹스 시골에서 황혼기를 보내던 90대 노인 셜록 홈즈는 50여년 전의 미결사건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홈스는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로 결심하며 재차 수사에 뛰어든다. 나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한 등장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설록홈즈"이고 주인공을 맡은 "이안 맥컬린"이라는 배우이다. 설록홈즈는 어린 시절 설록험즈가 나오는 소설, 영화들은 죄다 본 기억이 난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설록홈즈"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거 그 설록홈즈 역을 맡은 "이안 맥컬린" 또한 우리이게 아주 익숙한 배우이다. "액스맨"에서 "매그니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느와르 소설’ 장르의 문을 연 최고의 소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저 제임스 M. 케인 / 역 이만식 / 민음사 / 2007.12.28 영미소설 / 세계문학전집 169 이 책이 출간된 해는 1934년이다. 출간된 지 80년이 지난 뒤에야 읽게 된 책이지만 전혀 그리 오래된 책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 것이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스토리 속에는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얼핏 보면 요즘 출간된 책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오래되고 멋진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당황스럽고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읽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이 책은 단편으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등장 인물도 그리 많지도 않다. 한 가지 주제의식, 즉 ..

[낙원추방] 인간의 행복과 자유에 대한 짧은 단막극

낙원추방 樂園追放 (Rakuen Tsuiho: Expelled from Paradise, 2014) SF, 액션, 애니메이션 / 일본 / 104분 감독 미즈시마 세이지 우연히 자료 분석를 하는 중에 우연히 '낙원추방'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작업을 뒤로 하고 리뷰들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좋은 평들이 많았다. 내가본 '낙원추방'은 재미있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낙원추방'의 사전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때는 2400년대의 지구는 황폐화되어 대부분의 인간은 '전뇌세계(가상공간)'라고 하는 '디바'에서 살아가게 되고, 극소수의 인간들만 황폐화된 지구에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과연 2400년이 되면 가능한 얘기일까? 본질적인 이..

[바다의 노래]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전설속 이야기

바다의 노래 Song of the Sea, 2014 애니메이션, 가족, 판타지 / 아일랜드, 덴마크,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 93분 감독 : 톰 무어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가끔은 이렇게 눈을 돌릴 때가 있다. 본 애니메이션 '바다의 노래'는 한편의 동화책을 읽고 난 느낌이랄까. 그림이 일단 어렸을 때 봐왔던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그림들이였다. 단순하고 깔끔하다고 해야 할까? 어렸을 때 그려봤을 정도의 그림체였다. 영상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어서 그런지 성인이 되어도 가끔은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감성이 더 짙어 지는 것이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어린 소년 벤은 부모님과 함께 등대가 서 있는 작은 섬에 살고 있다..

[언어의 정원] 사랑보다 훨씬 더 이전의 고독한 사랑의 이야기!

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애니메이션, 로맨 / 일본 / 46분 / 2013.08.14(한국) 감독 신카이 마코토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는 비가 오는 날,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빼먹고 도심의 정원으로 구두 스케치를 하러 간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유키노라는 여인과 정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만남이 나중에 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다카오는 알지 못한다. 그녀는 그보다 연상이나 그리 현명해 보이진 않으며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듯한 여인이다. 그렇듯 나이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은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정원에서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비록 이름도 나이도 알지 못하지만 걷는 법을 잊어버린 그녀를..

복싱영화에 가족애를 담은 "Southpaw"

사우스포 SOUTHPAW, 2015 드라마, 액션, 스포츠 / 123분 / 미국 / 2015.12.03(kor) 감독 앤트완 퓨콰 제목이 먼저 궁금했다. 사우스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왼손잡이를 사우스포라고 하더군요. 영화속에서는 필살기 처럼 묘사해서 나옵니다. 영화속에서 진행되는 전체 흐름의 주된 내용은 가족입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소재에 복싱을 밑바탕에 깔라 두고 있습니다. 챔피온의 자리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 사이 사이에는 가족애가 담겨져 있습니다. 빌리 호프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아주 오래 전의 복싱 영화로 유명했던 "록키"의 주인공 "록키 발보아" 가 떠오르는 것 같은 눈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딸 아이를 보기 위해서, 또는 되찾기 위해서 보여지..

[머릿속 정리의 기술] 쓸데없이 복잡한 생각들을 단순하게 바꿔주는

머릿속 정리의 기술 「頭のゴミ」を捨てれば,腦は一瞬で目賞める! 당신을 괴롭히는 머릿속 쓰레시는 무엇인가? 저 도마베치 히데토 / 역 김정환 / 예문 / 2015.03.15 / 자기계발 이 책의 평이 좋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자기 계발서를 가끔 읽기는 하지만, 보통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잘 다듬었다는 정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주 쉽게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서술형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는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좋다. 그냥 편하게... 자기계발서는 읽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이 책 역시, 좋다 나쁘다 할 수 없고, 자신이 읽었을 때 어떤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자기 계발서가 두꺼워야 할 이유는 없듯이, 이 책도 짧고 간결하게 되어 있다.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