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부딪쳐 보는 것,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험을 하는 것”

2026년의 기록 15

'The Scent of Green Papaya' 일상의 미세한 감각과 침묵을 통해 한 인간의 성장과 감정을 은은하게 스며들게 만드는 영화

1950~60년대 사이공을 배경으로, 하녀로 들어온 소녀 무이가 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이후 다른 집으로 옮겨가 사랑과 삶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뚜렷한 사건 중심 서사 대신, 일상의 반복과 자연의 감각인 소리, 빛, 질감을 통해 인물의 내면 변화와 성장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The Scent of Green Papaya그린 파파야 향기, 1993 감독 트란 아인 홍드라마 · 프랑스 · 104분 · 1994.07.30 (KOR) 출연 루 맨 산, 안 호아 뉴엔, 트란 느 옌케, 티 록 트롬, 호아 호이 부 옹 유튜브에서도 가끔 볼 만한 영화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영화도 그렇게 찾아본 영화로 무료로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대사가 베트..

황정은, ‘디디의 우산’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상처받은 개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

서로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고립과 상실을 겪으면서도, 작은 연대와 공감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디디의 우산황정은창비 · 2019.01.11 · 한국소설 2026.04.08 ~ 04.16 · 7시간 39분 황정은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자연스럽게 숙연해지는 뭔가를 느끼게 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것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적인 대형 사고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런 사건들을 다루는 대부분의 책들은 사건을 파헤치는 것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이 소설 ‘디디의 우산’은 그런 사건들을 직접적이고 자세하게 들여다 보기보다는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피해자 유족들의 삶을 그리고 개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소설이라 소개할 수 있을 듯..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인간의 사유와 도덕적 책임을 지켜낸 인물들을 통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탐구한 철학, 정치, 에세이

‘어두운 시대’라 불리는 정치적·도덕적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사유를 지키며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다. 아렌트는 이들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시대의 압력에 저항하고 인간다운 판단과 책임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사유하는 인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Men in dark times, 1968 한나 아렌트역 홍원표 · 한길사 · 2019.05.31 · 정치, 철학, 에세이한길그레이트북스 161 2026.03.19 ~ 04.08 · 16시간 15분 아주 오랜만에 한나 아렌트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의 책을 접하게 되는 두 번째 책이다. 처음 접하게 된 책 ‘인간의 조건’에서는 인간 활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귀정하고 그 속에서 자유와 정치적 삶의 회복..

'노예 12년' 자유인이었던 흑인 음악가가 납치되어 12년간 노예로 살다가 자유를 되찾는 실화를 통해, 노예제의 잔혹성과 인간 존엄의 의미를 보여주는 역사 영화

노예제의 잔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롱테이크 중심의 강렬한 영상 표현, 다양한 인간 유형을 통한 사회 구조의 묘사,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니라 노예제의 비극과 인간성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티브 맥퀸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2013 감독 스티브 맥퀸역사 드라마 · 영국, 미국 · 133분 · 2014.02.27(kor)주요 출연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브래드 피트, 루피타 뇽오 3월이 끝나는 마지막 주말 토요일 오후, 밖은 나가기 싫고, 할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영..

나쓰메 소세키, ‘그 후’ 안락한 삶 속에서 현실을 미루던 무기력한 고학력 지식인 남자가 사랑과 책임 앞에서 더 이상 도피할 수 없게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

주인공 다이스케는 무기력한 고학력 지식인으로 아버지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경제적으로는 여유롭지만 사회적 책임과 결혼을 회피하며 살아가다가, 친구의 아내가 된 옛사랑을 다시 만나면서 가족, 사회, 물질적 기반을 모두 잃게 되는 과정을 통해 근대 일본 사회의 모순과 진정한 자아의 충돌을 그린 소설 그 후それから, 1909 나쓰메 소세키역 김영식 · 문예출판사 · 2019.04.20 · 일본소설 2026.03.10 ~ 03.19 · 9시간 6분 내가 읽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그 후’를 읽게 되었다. ‘그 후’는 1909녀 6월부터 10월까지 도쿄 아사히신문과 오사카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연작 소설이기도 하고, 다음 해 1월에 순요도서점에서 간행된 소설이다. 또한, 그의 삼부작 소설 중에..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아버지와 아들’ 전통을 지키려는 기성세대와 모든 권위를 부정하는 젊은 허무주의자(니힐리스트)의 충돌을 통해 세대 갈등과 인간적 한계를 그린 소설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소설로 러시아 사회의 세대 갈등과 가치 충돌을 그린 소설이다. 전통과 이상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허무주의(니힐리즘)를 내세우며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젊은 세대의 대립을 통해 변화의 시대가 낳는 갈등과 인간적 한계를 탐구한 소설로 1862년 작품이다. 아버지와 아들Ottsy i deti, 1862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역 이상원 · 열린책들 · 2010-09-20 · 러시아소설열린책들 세계문학 142 2026.03.04 ~ 03.09 · 06시간 26분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의 소설, ‘아버지와 아들’은 1862년에 출간된 장편 소설로, 19세기 러시아 사회에 나타난 세대 갈등과 사상적 충돌을 중..

정유정, ‘종의 기원’ 평범한 청년이 자신의 기억과 과거를 추적하며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악의 기원을 그린 심리 스릴러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청년이 자신의 과거와 내면을 추적해 가며, 사이코패스의 탄생 과정과 인간 본성의 어두운 기원을 파헤치는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기억의 공백과 점진적으로 드러나는 진실을 통해, 악이 어떻게 형성되고 자각되는지를 치밀하게 그린 작품 종의 기원 정유정은행나무 · 2016.05.14일 · 한국소설 2026.02.23 ~ 03.03 · 10시간 25분 '종의 기원’은 몇 해 전에 읽으려고 했었지만 그때는 전자책 서비스가 종료되어 있었고, 최근에 다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다시 서비스되기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유정 작가의 책은 늘 나에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에 읽게 된 정유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기..

은희경, ‘장미의 이름은 장미’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인간관계를 둘러싼 근원적 문제를 작가 특유의 개성적이며 차갑고 정제된 문체로 형상화한 소설집

일상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미묘한 균열과 자기기만, 그리고 말과 이름이 지니는 의미의 허상을 탐구하며, 감상이나 도덕적 판단보다는 거리 두기와 관찰을 통해 인물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은희경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지적인 시선이 돋보이는 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문학동네 · 2022-01-18 · 한국소설 2026.02.14~ 02.22 · 5시간 21분 은희경 작가의 소설 ‘새의 선물’ 이 후로 두 번째 소설을 읽게 되었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는 은희경 작가의 2022년에 출간한 연작 소설집으로 미국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곳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내면의 세계를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네 가지 작품에 펼쳐 보이고 있다. 뉴욕..

다자이 오사무, ‘만년’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초기 단편들을 모은 작품집으로, 청년기의 고독과 좌절,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 자기혐오와 자아 탐색을 자전적으로 그린 단편집

‘만년’은 다자이 오사무의 초기 단편들을 묶은 작품집으로, 청년 시절에 겪은 고독, 실패, 자기혐오, 삶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자전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작품 속 인물들은 사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방황하며,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무너진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이후 '사양', '인간 실격'으로 이어지는 다자이 오사무 문학 세계의 중요한 주제의식과 정서를 담고 있는 단편집 만년晩年, 1936 다자이 오사무역 유숙자 · 민음사 · 2021.07.09 · 일본소설세계문학전집 382 2026.02.09 ~ 02.13 · 9시간 51분 만년(晩年)은 다자이 오사무의 첫 번째 단편집으로 당시 다자이 오사무의 나이는 27살이었고, 만년(晩年)이라는 제목은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허무주의적 세계관과 ..

박완서, ‘그 남자네 집’ 전후의 가난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통해 계층 차이와 여성의 상처받는 자아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린 소설

주인공은 가난한 처지에서 벗어나고자 한 남자와의 관계를 이어가지만, 남자의 집을 드나들며 자신과 그의 집안 사이에 존재하는 계층적·정서적 간극을 뼈저리게 느낀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안정돼 보이는 공간인 그 남자네 집은 주인공에게 소속될 수 없는 세계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위축시키는 공간으로 변해간다. 작품은 개인적 사랑의 서사를 통해, 전후 한국 사회의 빈곤과 계급 차별, 여성의 취약한 위치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주인공이 겪는 감정의 상처와 자기 인식이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 남자네 집 박완서세계사 · 2012.01.22 · 한국소설 2026.02.01 ~ 02.06 · 10시간 25분 오랜만에 박완서 작가의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2022년에 읽은 ‘나목’을 끝으로 ..

이호,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법의학자가 수천의 죽은자와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죽음을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인문 에세이

죽음을 외면하는 사회에서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수많은 죽음의 현장을 통해 후회 없는 삶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일은 곧 지금을 더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임을 말하고 있는 인문 에세이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한 법의학자가 수천의 인생을 마주하며 깨달은 삶의 철학 이호웅진지식하우스 · 2024.12.23 · 인문학, 에세이 2026.01.28 ~ 01.30 · 4시간 48분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생각나는 책이 한 권이 있다. 22년 3월에 읽은 독일의 법의학자 ‘클라아스 부쉬만’이 쓴 ‘죽은 자가 말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책의 결은 다르지만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사건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

장강명, ‘먼저 온 미래’ 알파고 이후 바둑계를 통해, AI가 인간의 영역에 들어온 현실을 보여주고, AI 시대에 사회와 개인의 가치와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인문학

바둑 기사들의 경험과 변화를 통해 AI가 인간의 직업, 능력, 자존감, 그리고 ‘인간다움’의 기준을 어떻게 흔들고 재정의하는지를 탐구한다. AI를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도래한 현실로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 사회와 개인이 어떤 가치와 태도로 기술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먼저 온 미래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동아시아 · 2025.06.26 · 인문학 2026.01.21 ~ 01.27 · 10시간 26분 장강명의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날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다. 2023년 3월이었으니 3년 정도 흘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AI가 가져올 우리 사회와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현재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책으로 르포르타주 형식을 취하고 있는..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의미 없는 세계 속에서도 부조리를 자각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끝까지 살아가는 인간의 태도과 자유를 옹호하는 철학적 사유가 담긴 카뮈의 에세이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과 침묵하는 세계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다룬다. 카뮈는 자살이나 종교적 도피를 부정하고, 부조리를 인정한 채 반항하며 살아가는 삶을 제시한다. 끝없는 형벌을 받는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을 자각함으로써 자유를 얻으며, 카뮈는 “시지프를 행복한 인간으로 상상해야 한다”라고 결론짓는다. 시지프 신화Le mythe de Sisyphe, 1942 알베르 카뮈역 김화영 · 민음사 · 2016.06.17 · 에세이세계문학전집 343 2026.01.12 ~ 01.20 · 10시간 21분 오랜만에 알베르 카뮈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그가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 즉 인간 존재의 의미를 알베르 카뮈의 사유적 사고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생각이라 기대..

황정은, '百(백)의 그림자' 재개발을 앞둔 도시의 전자상가 건물을 배경으로, 사라져 가는 공간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과 미세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

서울의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도시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철거를 앞둔 상가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사라져 가는 공간과 그 안에 남은 기억, 관계, 그리고 개인의 불안과 고독을 조용한 문체로 포착한다. 거대한 사건이나 극적 전개보다는, 일상의 미세한 감정과 말해지지 않는 마음에 집중하며, 개발과 변화 속에서 쉽게 지워지는 존재들의 그림자를 통해 현대 도시인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百(백)의 그림자 황정은창비 · 2022.02.04 · 한국소설 2026.01.07 ~ 01.09 · 4시간 01분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를 처음 접하고 느꼈던 것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럴 것이 딱히 사건이 일어나고 사..

개브리얼 제빈, ‘섬에 있는 서점’ 아내의 죽음으로 닫혀 있던 까칠한 서점 주인이 책과 사랑을 통해 다시 삶과 사람과의 관계의 의미를 회복해 가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소설

아내를 잃고 고립된 삶을 살던 서점 주인 에이제이 피크리가 한 아이와 사람들, 그리고 책을 통해 다시 삶과 관계의 의미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외딴섬의 작은 서점을 배경으로, 상실과 고독 속에서도 인간은 이야기와 타인에 의해 다시 연결되고 변화할 수 있음을 조용하고 따뜻한 서정으로 보여준다. 섬에 있는 서점The Storied Life of A. J. Fikry, 2014 개브리얼 제빈역 엄일녀 · 문학동네 · 2017.10.05 · 영미소설 2025.12.30 ~ 2026.01.06 · 7시간 41분 ‘섬에 있는 서점’은 제목에 혹해서 읽게 되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아쉬움이 묻어나는 소설일 듯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소설도 아니다. 흥미로운 부분들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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