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부딪쳐 보는 것,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험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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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언어다' 디자인은 언어처럼 의미, 구조, 문맥을 통해 사고와 상호작용을 형성하며, 이를 이해하면 변화와 혁신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로 여겨지지만, 우리의 사고를 구조화하고 섬세한 개념을 만들어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확장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디자인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AI의 대중화와 AI 하드웨어의 시대, 그리고 visionOS의 디자인 언어 등 새로운 모달리티의 등장까지 지금의 디자인 환경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디자인을 하나의 언어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언어의 핵심 기능이 의사소통이듯, 디자인 역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언어는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사고를 조직하고 개념을 만들며 창의력을 촉진하는 인지적 도구입니다. 마찬가지로 디자인도 ‘보기 좋은 버튼’을 만드는 것을 넘어, 기술과의 관계, 나아가 세..

'부용진(芙蓉鎭)' 중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문화 대혁명이 민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룬 영화

후위인이 경영하는 쌀두부 가게는 항상 만원이다. 모두는 그녀의 명랑한 얼굴을 더 좋아한다. 후위인 부부는 피나는 고생끝에 가게를 확장하지만, 문화 대혁명이 시작되고 두 사람의 꿈은 무참하게 무너진다. 자본주의적 부르주아로 몰리자 후위인이 친척집에 피신갔다가 돌아오니 남편은 이미 죽고 자신에게는 신부농이라는 낙인이 찍혀있음을 발견한다.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감동적인 인간애를 그린 작품. 중국영화의 변화를 세계에 알린 첫 작품이다. 부용진(芙蓉鎭)Hibiscus Town, 1986 감독 셰진 드라마 · 164분 · 중국 · 1989.07.08(kor)출연 류샤오칭, 강문, 서녕, 서송자, 장광북 외 부용진(Hibiscus Town)이라는 영화를 정말 우연히 발견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

혁신이 멈춰설 때 : 조직이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면 혁신은 멈추고, 진정한 성장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서 시작된다

익숙함 속의 애플 vs. 위험을 즐기는 테슬라,UX와 디자인은 두 기업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조직이 과거의 성공 경로에 집착하면 혁신은 멈추고, 진정한 성장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서 시작된다. 애플은 익숙한 것을 다듬는 반면, 테슬라는 과감한 새 길을 탐험한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결정이 현재와 미래의 혁신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원래 그렇게 해왔잖아요”라거나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지”라는 말을 누군가 꺼냈던 걸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이란, 끊임없이 질문하고, 기존의 아이디어에 이의를 제기하며, 전략을 다시 점검할 줄 아는 열린 사고방식 위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많은 조직이 한정된 아이디어, 지표, 가치에만 집착해 방향을 바꾸지 못한 채 결국 정체하거나 실..

7월의 한 가운데 어느 날, 동료들과 찾은 누나홀닭

7월의 한 가운데,언제나 늘 함께 한 동료들과 함께2025년 7월의 어느 금요일, 사당역 근처 누나홀닭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7월 중순에 고기집은 잘 안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불피고 고기 굽는 장면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국민적으로 보편화된 치킨집에서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초저녁이지만 치킨집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때문인지 주변이 북적 북적 사람들로 혼잡해 졌습니다. 어찌됐든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해서인지 우연히 남아 있는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곧바로 치킨과 맥주를 주문하고 담소를 나누고 있는 중에 주문한 치킨과 맥주 한 잔에 하루의 기분을 플어 봅니다. 배가 고픈 탓인지 이것 저것 많이 주..

베르나르 베르베르 ‘키메라의 땅 2’ 새로운 키메라의 등장과 혼종들 사이의 갈등과 폭력 속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 가는 여정을 담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를 그린 소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인간과 동물의 혼종인 에어리얼, 디거, 노틱의 갈등으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여정과 또 다른 혼종인 키메라가 등장하면서 반전을 불러오고 멸망 이후의 지구,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이들이 맞이할 운명을 개척해 가는 여정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 키메라의 땅 2 Le temps des chimeres, 2025 베르나르 베르베르역 김희진 · 열린책들 · 2025.08.20 · 프랑스소설 2025.10.01 ~ 10.07 · 7시간 31분 전편에 이어 2편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인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 문명이 파괴된 지구에서 키메라들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시간은 알리스와 그의 딸, 오펠리 그리고 혼종인 에어리얼, 디거,..

'북샵(The Bookshop)'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책방을 열며 마주하는 보수적인 사회와의 갈등 속에서 맞서야 하는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단순한 이야기와 달리, 책방을 매개로 한 사회적·정서적 연결을 탐구한다. 책은 정보를 파는 상품이 아니라 사람을 대신하거나 위로하는 매개, 타인과 소통하게 하는 도구로 그려진다. 올드 하우스 북샵은 개인적 이상과 공적 요구의 충돌을 일으키며, ‘제도화된 문화’가 실제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그리고 개인의 저항이 어떻게 공동체의 규범과 충돌하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북샵La libreria, The Bookshop, 2017감독 이사벨 코이셋드라마 · 영국, 독일, 스페인 · 112분 · 2021.06.24(kor)출연 에밀리 모티머 · 빌 나이 · 패트리시아 클락슨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감상했다. 유튜브에서 천 원을 지불하고 본 영화인데, ..

베르나르 베르베르, ‘키메라의 땅 1’ 파멸한 지구에서 태어난 혼종들이 구인류와 갈등을 겪으며,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 소설

핵전쟁으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인류 문명이 붕괴한 혼돈 속에 진화생물학자 알리스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결합해 혼종 인간인 키메라를 창조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혼종의 신인류와 구인류(인간, 사피엔스) 사이의 갈등과 공존의 길을 모색하며,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린 소설 키메라의 땅 1 Le temps des chimeres, 2025 베르나르 베르베르역 김희진 · 열린책들 · 2025.08.20 · 프랑스소설 2025.09.27 ~ 09.30 · 5시간 55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키메라의 땅 1’과 키메라의 땅 2’는 최근 9월 초에 출간된 소설로 쟁여 놓은 책들이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6월의 어느 날,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한 즐거운 저녁식사

6월의 어느 날,동료들과 오랜만에 찾은 맛있는 족발집2025년 6월, 수요일, 사당역 근처 한양족발 조금은 어수선한 날이었습니다. 원래 약속 장소가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장소를 옮겼습니다. 사당역 근처에 있는 한양 족발집인데,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런 맛집입니다. 갑자기 바뀐 약속 장소이지만, 모두들 아쉬운 기분만은 아닌 듯합니다. 여차 저차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보낸 시간은 즐거운 마음뿐입니다. 못 만난 사이에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늘 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고 하는데, 이 날은 세상 돌아가는 얘기들만 가득한 날이 된 것 같습니다. 뭐 어찌 되었든, 얼굴의 표정을 보면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 있어서 마음은 ..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죽기 전에 사랑하는 연인을 보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남자의 선택이 초래하는 결과를 마주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와 사랑의 가치를 깊이 깨닫게 되는 소설

죽음을 앞둔 외과의사 엘리엇은 신비한 기회를 통해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세상을 떠난 연인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예상치 못한 나비 효과를 일으키며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삶의 의미와 사랑의 가치를 깊이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Seras-tu la?, 2007 기욤 뮈소역 전미연 · 밝은세상 · 2022.01.19 · 프랑스소설 2025.09.24 ~ 09.26 · 6시간 30분 정말 오랜만에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23년에 읽은 ‘구해줘’ 이후로는 처음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구해줘’는 내 머릿속에 잠재되어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는 것을 보면 매우 인상적인 소설이지 않았나 생각..

4월 둘째 주, 동료들과 오랜만에 찾은 조개밭

4월 둘째 주,동료들과 오랜만에 찾은 조개밭2025년 4월 16일 수요일, 사당역 근처, 조개밭 날씨가 많이 포근해 지는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가 이제는 어엿한 봄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녁 이후의 날씨는 조금은 쌀쌀해 지는 법이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조개찜을 찾았습니다. 이 곳도 사당역 군처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인데, 이른 저녁 시간에 가면 자리 집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뭇튼 잘 끓고 있는 조개들을 보니 군침이 도는군요. 그렇게 소주만 한 잔 한 잔 들이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개찜에 가면 대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어서 초반에는 정리하는 시..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생물학적 진화를 개체나 종이 아닌 유전자 중심으로 이해하고, 자연 선택을 바라 본 방식에 큰 전환점이 된 자연과학 서적

생물학적 진화를 개체나 종이 아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도킨스는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을 유전자 수준에서 재해석하며, 생명체는 유전자가 자기 자신을 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생존기계"라고 주장한다. 즉, 개체의 행동과 형질은 종족 전체를 위한 희생이 아니라, 유전자 복제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1976 리처드 도킨스역 홍영남, 이상임 · 을유문화사 · 2018.10.20 · 자연과학 2025.08.31 ~ 09.23 · 16시간 23분 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왠지 쉽게 읽히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다분하게 들었던 터라 몇 번을 망설이며 ..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정직함과 양심을 신념처럼 여기는 청년이 시골 중학교에서 겪는 갈등을 통해 모순과 위선적 부조리를 풍자한 소설

정직하고 단순하며 다혈질적인 성격을 지닌 청년 교사가 시골 중학교에 부임해 교직 사회의 위선과 갈등 속에서 정의감을 실천하려 애쓰는 과정을 통해, 순수함과 인간적 양심이 어떻게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에 맞서려 하는지를 그린 소설 도련님坊っちゃん, 1906 나쓰메 소세키역 오유리 · 문예출판사 · 2019.06.25 · 일본소설2025.08.28 ~ 08.30 · 4시간 20분 나쓰메 소세키 소설을 두 번째 접하게 되었다. 처음 접한 ‘나는 고영이로소이다’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소설이라 생각하고 있던 차에 또 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나쓰메 소세키는 1900년 대 초,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 풍자적인 문체로 당시 일본 사회의..

천선란, '천 개의 파랑' 로봇과 인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자유와 존엄, 삶의 가치를 위해 천천히 달릴 수 있음을 일깨운 소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로봇이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이해하며, 공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와 존중, 존엄성의 가치를 천천히 달릴 수 있음을 통해서 깨닫고 삶의 의미를 일깨우게 하는 SF 소설 천 개의 파랑 천선란허블 · 2020.08.19 · 한국소설 2025.08.13 ~ 08.25 · 7시간 52분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은 SF(Science Fiction)이라는 장르에 속한 소설이다. 하지만 SF적인 면모를 찾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하다. SF 장르 하면 쉽게 떠오르는 미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작가적 상상력이 발휘되는 장르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 《천 개의 파랑》은 미래 사회를 이야기할 ..

푸쉬킨, ‘대위의 딸’ 18세기 러시아 민중 봉기 속에서 한 청년의 사랑과 신념, 인간성을 지키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

18세기 러시아 농민 반란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젊은 귀족 청년과 대위의 딸 사이의 사랑과 충성, 도덕적 선택이 얽히며 인간성과 용기, 시대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역사 소설 대위의 딸Капитанская дочка, 1836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역 김성일 · 창비 · 2015.07.24 · 러시아 소설창비세계문학 43 2025.08.05 ~ 08.11 · 6시간 35분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의 ‘대위의 딸’은 그의 마지막 소설이다. 푸쉬킨은 시, 산문, 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러시아 문화에 대단한 성과들을 이루면서 러시아 근대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가이다. 생의 마지막 시기인 1830년대 즈음, 운문과 산문에서 두루 왕성한 활동을 보..

폴 오스터, ‘바움가트너’ 상실과 애도, 우연과 순간을 만들어 가며 삶에서의 관계와 사랑에 대한 애틋한 사유에 대한 기억

바움가트너Baumgartner, 2023 폴 오스터역 정영목 · 열린책들 · 2025.04.30 · 영미소설 2025.07.30 ~ 08.01 · 5시간 3분 폴 오스터의 네 번째 읽은 소설이기도 하고 그의 마지막 소설인 ‘바움가트너’를 읽게 되었고 폴 오스터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소설이다. 그의 소설들 대부분 장편에 속하는 소설들에 비하면 비교적 많지 않은 분량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마도 잘못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전체 분량은 짧게 느껴지겠지만 내용으로 본다면 다채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폴 오스터의 대부분의 책들은 섬세한 묘사와 주변 환경에 대한 사색이 다양하다는 것과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느낌들이 있는 것이 특징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알베르 카뮈, '전락' 참회와 심판의 이중적 잣대를 고백하며 인간의 위선적 본질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고백서

성공한 변호사 클라망스가 암스테르담의 어느 바에서 낮선 이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정의롭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 왔지만, 위선과 허영을 깨닫은 자신과 맞닫뜨리고, 스스로를 ‘참회하는 판사’라 칭하며 참회와 심판이라는 이중적 잣대로 인간 존재의 이중성, 삶의 의미와 도덕적 책임을 철저하게 실존하며 고백하는 소설 전락La Chute, 1956 알베르 카뮈역 이휘영 · 문예출판사 · 2015.12.10 · 프랑스소설문예 세계문학선 119 2025.07.24 ~ 07.28 · 4시간 27분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2021년에 읽었던 ‘이방인’을 마지막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읽은 그의 작품이다. 때문에 최근에 읽은 작품 중에서 가장 기대감을 안고 읽을 수밖에 없었던..

릴케, '말테의 수기' 작가 사유적 사색과 자기 성찰적 의미의 가치를 더한 삶의 본질과 인간 실존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일기체 소설

말테의 수기Aufzeichnungen des Malte Laurids Brigge, 1910 라이너 마리아 릴케역 문현미 · 민음사 · 2005.01.15 · 에세이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 2025.07.11 ~ 07.18 · 7시간 36분 ‘말테의 수기’는 오스트리아 출신 시인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소설이라는 표현보다는 에세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딱히 줄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어찌 보면 단편적인 기억을 더듬어서 또는 그때그때마다 메모한 것들을 모았다고 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그래서 제목에 수기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가 할 수 있다. 전체 흐름은 ‘말테 라우리스 브리게..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알 수 없는 거액의 상속을 받고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결국 진정한 인간성을 깨달아 가는 내적 성장 소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 1861 찰스 디킨스북로드 · 2015.12.20 · 영미소설더클래식북스 시리즈 2025.06.30 ~ 07.09 · 15시간 35분 아주 오랜만에 꺼내 든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2022년 11월에 읽은 ‘두 도시 이야기’에 이어서 두 번째 읽은 소설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혁명 전후에 있었던 민중들의 방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 읽게 된 소설 ‘위대한 유산’은 1861년에 출간된 디킨스의 대표 소설로 빅토리아 시대의 계급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인간 내면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이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고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는 성장 과정, 그리고 주인공에게 ..

김훈, ‘개’ 세상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진돗개 보리의 삶과 보리의 눈에 비친 사람 마음 속에 모든 존재의 삶의 가치의 일깨움

개 김훈푸른숲 · 2021.04.23(개정판) · 한국소설 2025.06.19 ~ 06.27 · 3시간 43분 2005년에 쓴 동명소설 ‘개’를 다시 고쳐 썼다고 했다.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 내용을 상당 부분을 고쳤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2005년 버전의 ‘개’를 읽어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서문에서 밝힌 김훈 작가의 말을 빌어서 얘기하면 아래와 같다.큰 낱말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들뜬 기운을 걷어내고, 거칠게 몰아가는 흐름을 가라앉혔다. 글을 마음에서 떼어놓아서 서늘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야기의 구도도 낮게 잡았다. 가파른 비탈을 깎아내려서 야트막한 언덕 정도로 낮추었다. 편안한 지형 안에 이야기가 자리 잡도록 했다. 2005..

이외수, ‘벽오금학도’ 독특한 상상력과 언어유희 그리고 백발 소년의 서사를 따라가면서 느낄 수 있는 시대 정신을 품은 소설

벽오금학도이외수해냄 · 2010.09.20 · 한국소설2025.06.04 ~ 06.18 · 8시간 48분 내가 이 책을 읽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아마 대학 때 읽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기억은 이미 오래되고 바래져서 이제는 이외수라는 작가 이름만 기억되고 있는 지금, 30여 년이 흐르고 난 현재에 와서야 그의 책 ‘벽오금학도’를 다시 읽게 되었다.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칠감칠색”이라는 타이틀로 2010년에 해냄에서 출간된 소설로 “벽오금학도”는 네 번째 소설이다. 이외수 작가의 책들을 보면 남다른, 독특한 상상력이 주는 특별함과 기발한 언어유희로 나름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라고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칠감칠색”이라는 주제의식 속에서는 그만의 남다른 색깔의 의미에 감정이라는..

프란츠 카프카, '변신'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간의 불안과 소외, 가치를 탐구한 인간 실존에 대해 함축적 의미를 담은 작품

변신Die Verwandlung, 1915 프란츠 카프카역 붉은여우 · 해설 김욱동지식의숲 · 2013.06.15 · 독일소설세계문학산책 41 2025.05.26 ~ 05.30 · 2시간 41분 올해 두 번째 읽게 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인 “변신”을 읽게 되었다. 그의 두 번째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왠지 낯설지 않게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카프카’라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던 터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말이다. 그의 첫 번째 소설인 “심판”에서도 느꼈을 법한 것들을 이 소설 “변신”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 것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카프카는 유독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의 부조리에 대해서, 인간 존..

푸쉬킨, ‘예브게니 오네긴’ 귀족 사회와 인간 심리를 묘사한 푸쉬킨의 대표작, 시로 쓴 소설로 러시아 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적 작품

예브게니 오네긴Evgenii Onegin, 1833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역 김진영 · 을유문화사 · 2009.11.15 · 러시아소설을유세계문학전집 25 2025.05.09 ~ 05.16 · 6시간 05분 ‘예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의 대표 소설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집필된 소설이다. 1823년에 집필을 시작해서 1831년에 완성되었고, 1833년에 출간되었으며, 시의 형식을 갖춘 보기 드문 운문 소설이다. 이 소설의 특징은 총 5,500여 행으로 이루어져 있는 시소설이다. 때문에 시가 가지고 있는 고정된 형식과 운율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유지함으로써 독특함을 주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러시아 문학에서 푸쉬킨을 빼고 이야기할 수 ..

전략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의도를 결과에 연결하는 관행에 대한 이야기

구글에서 기술 리더이자 매니저로서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던 경험을 돌아보면, “전략(strategy)”이나 “전략적으로 행동하라(be strategic)”는 말은 기술, 제품, 조직 등 다양한 맥락에서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 말들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정의하고, 실제로 일관되게 실천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금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일종의 습관이며, 사고의 위생(thinking hygiene) 같은 것이다. 간단히 말해, 전략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하는 행동의 결과가, 우리가 처음에 의도했던 바와 어긋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 분야의 권위자인 리처드 루멜트(Richard Rumelt)는 ‘좋은 전략’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분석해왔다.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

정유정, '7년의 밤' 아버지가 저지른 살인 사건과 그로 인해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는 아들의 이야기

7년의 밤정유정은행나무 · 2011.03.23 · 한국소설2025.05.01 ~ 05.08 · 12시간 43분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잊고 있었던 책이 내 기억 속에 다시 되살아났을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먼저 떠오르는 책은 ‘종의 기원’이지 않을까 싶지만, 현재는 밀리의 서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책이다. 물론 오디오 북은 현재까지도 있지만, 오디오 북은 잘 읽히지 않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오디오 북은 읽는다는 개념보다는 듣는다는 개념이 있기에 별로 흥이 나지 않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테지만 그래도 듣는 것보다는 읽는다는 것이 더욱 가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종의 기원’이 없어서 대안으로 찾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영화로 만들어지기고 한..

이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다시 설계할 때입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새로운 사고 방식이 점점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공감, 낙관, 반복, 협업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한 이 방식은 기존 사고의 큰 빈틈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 접근법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 불리며, 21세기에 과학적 방법이 지난 수 세기 동안 미친 영향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디자인 씽킹을 초중등(K-12) 교육의 보편적이고 표준적인 일부로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성인을 대상으로 디자인 씽킹을 가르쳐 왔고, 이제는 조금 지쳤습니다. 대학, 정부, 비영리 단체, 기업 등 다양한 곳을 다니다 보면 디자인 씽킹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비즈니스와 ..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구리 외’ 인간 내면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모습 속에서 인간성을 그린 작품

표본실의 청개구리 외염상섭역 김성해 · 지식의 숲(넥서스) · 2013.02.10 · 한국소설한국문학산책 01 2025.04.26 ~ 04.29 · 04시간 14분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염상섭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이때, 염상섭의 소설들을 읽기는 쉽지 않은 때인 것 같다. 요즘에는 좋은 소설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기도 하지만, 오래되고 낡은 한국 근대 소설을 굳이 찾아 읽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일 것이다. 염상섭의 소설 속에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인 상황과 광복 이후의 혼란한 시대에 놓인 인간의 고뇌가 느껴지는 것들도 있겠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주제의식을 찾으려는 노력은 많은 전문가들까지..

‘인간의 굴레에서 2’ 인간이 삶에서 겪게 되는 고뇌와 방황, 그리고 궁극적인 자유를 찾아 가는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 2Of Human Bondage 저 윌리엄 서머싯 몸 · 역 송무민음사 · 1998.09.30 · 영미소설세계문학전집 122025.04.16 ~ 04.24 · 07시간 05분 1편에서의 주인공 필립은 직업에 대해서 그리고 삶의 자유의 선택 의지에 따른 방황이 기본적인 틀이었다면, 2편에서는 조금 더 다채롭게 진행되며, 필립을 중심으로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큰 축의 흐름을 굳이 나누자면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밀드레드와 관계에서, 그리고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한 주식에 실패하며 비참해진 모습 속에서의 삶, 그리고 다시 찾아온 사랑으로 나눌 수 있겠다. 필립과 자신에게 돌아온 밀레드레와의 관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진다. 특히, 소개해준 친구에게 밀..

당신은 정말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요?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짧은 단상

UX 디자이너라는 길을 택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동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왜 누군가 제정신으로 이 직업을 선택하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가려 할까요? UX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겪게 되는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 도전들을 생각해 보면, 왜 많은 분들이 이 길을 선택하고 또 버티는지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이 길을 시작하려는 분들은 과연 자신이 어떤 세계로 들어서는지를 충분히 알고 있는 걸까요?\ UX는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 가능성과 매력에 이끌려 이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학위 취득을 위해 큰 비용을 투자하고, 시간을 들여 공부하며, 첫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미 많은 것을 투자하게 ..

오랜만에 부모님과 장어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장어집에서 늦은 점심식자2025년 4월 12일 토요일, 개봉동에 있는 장어집에서 오랜만에 아버지 댁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얼마 전부터 장어 먹으러 가자고 전화를 해 오시는 바람에 또 가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장어가 드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자주 가는 장어집이지만, 그날그날 장어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이 날은 제일 큰 놈으로 골랐습니다. 아버지가 제일 큰 놈으로 주문하라고 했지만, 저 또한 그럴 참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머니도 함께 한 자리이기에 셋이서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도 합석을 해서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건강 검진을 받으신 이야기부터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변화 관리의 이해와 필요성 그리고 전략

변화 관리 1 : 변화의 필요성 이해변화 관리는 오늘날의 급변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세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이 지속적으로 적응하고 발전해야 하므로 현대 비즈니스의 중요한 측면입니다.그러나 변화는 도전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으며 효과적인 변화 관리는 성공에 필수적입니다. 이 시리즈는 “변화의 필요성 이해”에서 “변화 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프로세스의 모든 측면을 다루는 변화 관리에 대한 포괄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도록 하겠으며, 이는 효과적인 변화 관리의 핵심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사례, 사례 연구 및 성공을 위한 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화 관리는 특히 조직 내에서 변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책임이 있는 경영진, 관리자 및 변화 에이전트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대상을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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